추락하는 '나가수'에 날개는 있을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6.25 10: 39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좀처럼 화제성을 회복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국카스텐을 제외하곤 화제가 된 무대가 거의 없는데다 시청률도 5%대로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 AGB닐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 6월 가수전은 전국 기준 5.5% 시청률에 그쳤다. 가수들 입장에선 스트레스는 많이 받고, 크게 주목을 못받는 상황인 것.
가장 큰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나가수'식 진지한 경연이 신선하지 않다는 데 있다. 극도로 긴장하는 가수들과 노래에 심하게 몰입한 방청객의 모습이 계속 반복되면서 그 감동의 정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특히 방청객의 모습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패러디의 대상이 될 정도로, 집에서 TV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고 있다.

'나가수'의 후발주자인 KBS '불후의 명곡'이 가수들이 보다 편하게 '수다'를 떠는 대기실 풍경과 긴장감을 들었다놨다하는 신동엽의 진행으로 경연 피로감을 덜어내는데 성공한 반면, '나가수'는 초기의 비장미와 한층 부드러워진 '시즌2'의 특성 사이에 오락가락 하고 있는 상태. 쇼의 분위기는 여전히 엄숙한데, 매주 '꼴찌'가 발표되는 자극성은 사라져버린 것.
이를 의식한듯 '나가수'는 가수들의 부담을 줄이고, 경연의 자극성은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생방송 경연에서 녹화로 바꾼 후 가수들의 무대는 확연히 완성도가 높아졌고, 지난 24일부터는 이달의 가수를 뽑으면서도 6위를 별도 발표, 가수들이 '나태'하지 못하게끔 장치를 마련했다. 다양한 인터뷰 삽입 등으로 초반 생방송 경연에서 지적되던 지루함도 상당부분 극복됐다.
국가스텐과 같은 '의외의 한 수'는 앞으로 '나가수'에 가장 필요한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보컬들의 재발견을 할만큼 한 상황에서 보컬형 발라드가수가 포진한 출연자 명단만으로는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어렵다는 전망.
출연 가수들은 이래 저래 답답하지만 '나가수'의 저력을 믿는다는 입장이다. 한 출연가수의 관계자는 "사실 시스템이 계속 바뀌고 있어 혼란스럽긴 하다. 예상만큼 반응이 없어 힘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가수'가 여전히 음악에 집중해주고 있으므로, 언제든 반전의 기회는 있다고 본다.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가수 입장에서는 제작진을 믿고 자기 무대에 신경을 쓰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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