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 4강전, 또 하나의 '엘 클라시코'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6.25 14: 41

사실상 제2의 '엘 클라시코'가 성립됐다.
사비 에르난데스(32)와 안드레 이니에스타(28) 등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주축이 된 스페인과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7, 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운 포르투갈이 나란히 유로2012 4강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망의 결승 길목에서 마주하게 됐다.
리오넬 메시(25, 바르셀로나)와 조세 무리뉴 감독(레알 마드리드)만 빠졌을 뿐 사실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대표적 에이스들이 국가대항전으로 자리를 옮긴 'A매치 엘 클라시코'가 성사된 셈이다.

이케르 카시야스와 사비 알론소, 세르히오 라모스 등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에겐 서운한 이야기겠지만,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현 스페인 대표팀은 바르셀로나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중원에서 무적함대의 엔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비와 이니에스타를 비롯해 세스크 파브레가스, 페드로 로드리게스, 헤라르드 피케 등 적잖은 선수들이 전술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포르투갈 역시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인 호나우두가 선봉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포르투갈은 호나우두의 원맨팀이 아니라곤 하지만 그의 활약 여부가 팀 성적을 가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이밖에 매번 바르셀로나를 향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던 페페를 비롯해 파비우 코엔트랑(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이 포르투갈 대표팀의 일원으로 이번 유로2012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 소속의 파브레가스는 포르투갈을 가리켜 레알 마드리드와 유사한 팀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며 포르투갈과 4강전은 또 다른 엘 클라시코가 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다. 특히 수비가 튼튼하고 카운터어택에 능하다는 점에서 팀 스타일상 레알 마드리드와 흡사하다. (승리하기 위해선) 우리는 최고의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남미에 버금가는 세계 정상급의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팀들끼리의 충돌이라는 점에 외에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대리전 양상으로까지 번진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유로2012 4강 맞대결 승자는 과연 누가 될지 오는 28일(한국시간) 세게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다시 한 번 우크라이나에 쏠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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