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승리 놓쳤지만 소기 목적 '달성'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6.25 15: 42

FC 서울이 선두 유지에는 실패했지만 소기의 목적이었던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2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17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서 1-1로 비겼다. 승점을 1점밖에 추가하지 못한 서울은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에 밀려 리그 3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실망은 하지 않았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 최 감독은 "지난 2경기의 좋지 않은 결과 속에서도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좋은 경기력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했고, 주장 하대성도 "이기지는 못했지만 분위기는 반전을 했다. 앞으로 상주·광주와 경기서 잘 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된다"고 아쉬움 속에서 만족감을 표했다.

서울은 지난 20일 수원과 FA컵 16강전에서 패한 이후로 큰 충격에 빠졌다. 홈에서 0-2로 완패를 당하며 수원전 5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한 것. 게다가 서울팬 일부가 모여 들어 선수단 버스를 막고 1시간이 넘도록 지나가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충격은 배가 됐다. 최 감독은 "한 주 동안 힘들었다"며 한숨을 내쉬었고, 하대성은 "분위기가 최악이었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충격이 컸던 만큼 최선을 다했다. 선수단은 수원전 다음날 휴가가 주어졌음에도 자진 반납하고 전원 훈련에 참가했다.
하대성은 "선수단 내부에서 우리는 젊기 때문에 아무리 연패에 빠져도 다시 하고자 하는 젊은 힘이 있다는 말이 나왔다. 하루 이틀 쉬는 것보다 단합을 해서 다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아쉽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선수들끼리의 결속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승리는 놓쳤지만 당초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포항 원정 패배에 이어 수원과 홈경기에서 패배했던 서울에 가장 중요한 것이 분위기 반전이었기 때문. 서울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시작되는 다음달 2일 전까지의 모든 경기서 승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침체된 분위기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서울은 강팀으로 분류되는 울산과 경기서 명승부를 펼쳤다. 비록 승리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할 수 있다'는 의욕과 '우리는 강하다'라는 자신감을 찾는 데에는 충분한 경기가 됐다.
이런 점을 봤을 때 다가오는 상주·광주전에서 서울은 자신들이 가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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