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루키' 변진수, 두산 불펜 새 옵션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6.26 06: 17

지난해 황금사자기 5연속 완투승으로 충암고 우승을 이끌었던 실력파 루키. 이제는 취약화된 두산 베어스 계투진의 새로운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신인 사이드암 변진수(19)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변진수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서 6-6으로 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사사구 3개)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사사구 3개를 내주며 9회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는 했으나 결정타는 피하며 시즌 2승 째(25일 현재)를 거뒀다. 변진수의 시즌 성적은 6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이다.
지난해 충암고 에이스로 활약하며 황금사자기 5연속 완투승을 올리는 등 팀 우승에 공헌한 뒤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표팀까지 승선했던 변진수는 경남고 한현희(넥센)와 함께 특급 잠수함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보다 낮은 편인 2라운드 순번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변진수는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에 구단 자체 자율 훈련, 미-일 전지훈련 스케줄을 모두 소화하며 '체력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진욱 감독도 변진수의 모습을 보며 "야수진에 정수빈이 있다면 투수진에는 변진수가 '슈퍼맨' 노릇을 했다. 팀 합류와 함께 모든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치렀는데 대단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나 변진수는 시범경기서 몰리는 공이 다소 많아 결국 개막 엔트리 진입에는 실패했던 바 있다.
퓨처스리그 초반 선발로 나선 뒤 시일이 지나 마무리로도 나선 변진수는 최근 들어 계투 추격조는 물론 어느덧 팀이 위급한 순간 마운드에 오르는 릴리프로 발돋움 중이다. 178cm 78kg로 체구는 작은 편이지만 자기 공을 거침없이 던질 수 있는 강심장을 갖췄다는 것이 변진수의 장점. 시즌 초반 난조를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간 고창성의 공백을 최근 들어 막아내고 있는 투수가 바로 변진수다.
경기 후 변진수는 "직구 컨트롤이 잘 안 잡혀 고전했는데 그래도 좌타자들에게 체인지업이 잘 먹혀 좋은 결과가 나왔다. 위기에서 별로 떨리지 않았고 차분하게 대처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지훈련 당시에도 '계투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건네자 "그래서 계투요원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던져야 하는 지부터 우선적으로 배우고 있다"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이던 그가 생각났다.
2000년대 말 두산 야구를 대표하던 단어 중 하나는 바로 '화수분 야구'. 누군가가 전열에서 이탈해도 새로운 유망주가 나타나 팀에 보탬이 되었다. 계투진 핵심 요원 고창성의 전열 이탈로 인해 난국 속에서 두 달 가량을 보냈던 두산에 '슈퍼맨 루키' 변진수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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