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끝난 뒤 원정 더그아웃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롯데 선수들은 원정 9연전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둔 뒤 집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에 절로 웃음이 났다. LG를 상대로 극적인 두 차례 역전승 후 최고참의 역투로 싹쓸이를 거뒀기에 더욱 분위기는 좋았다.
사실 원정 9연전을 앞두고 롯데는 근심으로 가득했었다. 12일부터 14일까지 벌어진 두산과의 홈 3연전에서 롯데는 1승 2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실책과 마무리투수의 역전포 헌납 등 지는 과정이 나빴다. 여기에 선수들이 잔부상에 시달리던 상황이었기에 자칫 미끄러지면 순위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었다. 때문에 롯데 양승호 감독은 9연전을 앞두고 "반타작(승률 5할)만 하면 대만족"이라 우려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롯데는 6승1무2패, 승률 7할5푼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홈으로 돌아왔다. 지난주 성적은 5승1패로 승패마진 +4를 더했다. 현재 롯데의 성적은 33승3무27패(승률 .550)로 승패마진이 +6까지 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 롯데는 28승3무34패로 승패마진이 -6이었던 점을 돌이켜보면 올 시즌 페이스는 순탄하기만 하다.

이제 롯데는 선두싸움에 다시 뛰어들 기세다. 현재 롯데는 선두 SK에 불과 반 경기 뒤진 2위. 한 경기면 언제든 다시 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던 롯데는 지난달 6일 문학 SK전에서 패배하며 SK에 선두 자리를 내준 뒤 순위표 맨 윗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치고 나가는 한 팀이 없는 대혼전 양상이기에 롯데도 얼마든지 대권을 노릴 수 있다.
우선 타선의 부활에서 희망적인 신호를 읽을 수 있다. 장타 부족으로 팀 타율 선두권임에도 불구하고 득점력은 상대적으로 낮았던 롯데는 원정 9연전에서 타선 부활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최근 9경기 롯데의 팀 타율은 2할8푼1리로 전체 구단 가운데 단연 선두다. 같은 시기 리그 평균타율은 2할5푼6리. 여기에 롯데는 9경기동안 홈런 6개, 장타율 3할8푼8리 42득점으로 모두 선두를 차지했다.
마운드의 분전 또한 놀랍다. 9경기에서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2.28을 기록했다. 일단 선발진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9경기에서 선발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20일 문학 SK전 이상화(3⅓이닝 2실점)가 유일했다. 선발진은 평균 6이닝을 소화하며 3승 1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버텨줬다. 그리고 불펜은 3승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투타 밸런스를 맞춘 롯데는 홈으로 한화를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다. 상대전적은 4승 4패로 동률이다. 롯데는 지난 주말 복귀한 홍성흔과 복귀를 앞둔 문규현까지 있기에 더욱 탄탄해진 전력으로 맞설 전망이다. 여기에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던 고원준까지 5선발 자리에서 제 몫을 해 준다면 탄탄한 선발진이 완성된다.
양 감독도 내심 이번주 선두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워낙 순위싸움이 치열해 지금 순위는 의미가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한 양 감독이지만 26일 선발로 쉐인 유먼을 예고하는 강수를 뒀다. 3연전 첫 경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양 감독의 운용 방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분위기는 최고조다. 원정 9연전 동안 투타밸런스는 최고로 맞췄고 부상 전력도 돌아올 일만 남았다. 이번 한 주 롯데가 다시 순위표 맨 위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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