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투수들이 소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선동렬 KIA 감독은 세대교체론의 기수이다. 그런 선동렬 감독이 지난 5월 말 노장투수 최향남(42)을 테스트를 통해 영입했다. 당시 선 감독은 "1년 마운드를 운영하려면 항상 예비전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젊은 투수들을)키우면서도 당장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투수들이 있어야 한다. 최향남은 불펜의 예비군으로 데려왔다. 충분히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2군에서 몸을 만들던 최향남은 3주만에 1군에 가세했다. 6월 17일 군산 LG전부터 마운드에 오르더니 조금씩 존재감을 발하고 있다. 4경기째 무실점 행진중이다. 이젠 필승조 투수로 바뀌고 있다. 신인 필승맨 박지훈의 피로증세가 뚜렷해지고 소방수 한기주의 부상이탈(손가락), 유동훈의 부진까지 겹친 가운데 최향남의 존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는 입단 23년째이다.

데뷔 19년째를 맞는 LG의 좌완 류택현(41)은 마운드의 중심이다. 14경기에 등판해 3승1패, 방어율 3.75의 우등성적표를 냈다. 4월 초반 맹활약하다 갈비뼈 실금 골절로 재활군에 내려갔지만 6월부터 다시 마운드에 복귀해 제몫을 하고 있다. 올해 LG의 분투속에는 류택현의 활약이 자리하고 있다. 등판할 때마다 최다경기(6월 25일 현재 825경기) 출전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런 점에서 16년차 투수 SK 최영필(38)도 마찬가지이다. 한화를 떠나 1년간의 공백을 딛고 SK에 입단해 6월 2일 1군에 올라왔다. 이후 중간계투진으로 7경기째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근 3경기에서 5실점하면서 부진했으나 6월들어 팀의 상승세를 유지하도록 소금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들 노장들이 마운드에 오르면 뭔가 다른 풍모를 풍긴다. 분명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지만 노장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있는 표정과 노회함을 과시하면서 타자들을 솎아낸다. 후배들에게는 더 없이 살아있는 교본이 아닐 수 없다. 마운드의 소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베테랑의 활약을 계속 보고 싶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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