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 전쟁이 시작됐다. 스타크래프트1 최고 프로게이머인 '최종병기' 이영호(20, KT)와 공격적인 화끈한 경기 운영으로 '태풍'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이영한(21)이 스타리그 4강 진출 티켓을 두고 5전 3선승제 진검 승부를 벌인다.
26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는 스타크래프트1으로 진행하는 마지막 스타리그인 '티빙 스타리그 2012' 8강 3회차 경기가 진행된다.

이영호는 16강에서 재경기까지 가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재경기에서 가뿐하게 2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특히 이번 스타리그부터 8강전이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점이 이영호의 4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영호는 2010년 5월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에서 김정우에게 패한 이후로 아홉 번의 5전제에서 모두 승리했다. 2년 넘게 5전제 승부에서 패배가 없는 만큼 다전제 경험과 전략을 앞세워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 종족이 저그라는 점도 이영호에게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이영호는 2011년 7월 김명운에게 패한 이후로 1년 가까이 스타크래프트1서 저그전 패배가 없다. 다전제 경험과 저그전 강자의 면모를 이어가며 스타리그 4회 우승에 한 발 다가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영호의 8강 상대는 스타리그 2009' 이후로 오랜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한 이영한. 이영한은 스타리그 2009'에서 김택용과 송병구를 연파하며 4강에 진출하여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기세를 이어 2010년에는 공식전 1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1년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팀을 옮기는 등 시련도 있었지만 최근 슬럼프를 이겨내고 전성기 때의 실력을 선 보이고 있다.
16강에서 신대근 김민철 신동원을 모두 이기고 3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26일 현재 2012년 공식전에 정명훈에 이어 승률 2위에 올라있다. 한 번 기세를 타면 상대방을 초토화시키는 태풍 같은 공격력을 지닌 이영한이 2년 넘게 5전제에서 지지 않는 이영호마저 넘어설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호와 이영한의 8강 대결에 앞서 ‘영웅’ 박정석과 ‘투신’ 박성준의 레전드 매치도 준비됐다. 두 선수는 2004년 열린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에서 맞붙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당시 박성준이 3-1로 박정석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석은 2002년 스타리그'에서 홍진호와 임요환을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해 프로토스 영웅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성실한 플레이로 드라마틱한 승부를 많이 만들어 냈으며, 올해 5월 은퇴한 이후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팀 ‘나진 e엠파이어’의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박성준은 2004년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최연성, 박정석을 연파하며 저그 중에서 최초로 스타리그 우승의 주인공이 된 선수. 2008년 박카스리그에서는 도재욱을 잡고 저그 중에서 최초로 골든마우스의 주인이 됐다. 2010년에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 전환하여 현재 스타테일에서 선수로 활약 중이다.
두 선수는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전 때 쓰였던 ‘네오 레퀴엠’ 맵에서 대결을 진행한다. ‘레퀴엠’ 맵은 2004년 '질레트 스타리그'부터 2005년 스타리그'까지 쓰였던 맵이다. 두 선수가 대결했던 '질레트 스타리그'에서는 2경기 맵으로 사용되었고, 1세트를 패했던 박성준은 ‘레퀴엠’에서 승리를 거두며 3대 1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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