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트레이드, 빅네임 없어도 실속 챙긴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26 12: 40

아직까지 특급 선수의 트레이드는 없다. 하지만 분명 팀 전체에 힘이 되는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
2013시즌의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총 3번의 트레이드가 일어났다. 개막 후 2달이 지나지 않은 5월 2일 SK와 넥센이 포수 최경철과 투수 전유수를 맞바꿨고 6월 17일에는 두산과 롯데가 포수 용덕한과 투수 김명성을, 지난 22일에는 삼성과 KIA가 내야수 조영훈과 투수 김희걸의 딜을 성립시켰다.
트레이드된 선수들 모두 팀 내 주축선수는 아니지만, 각 팀의 취약 부분을 메워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SK에서 20경기 출장에 그쳤던 최경철은 벌써 46경기에 나섰고 안타수와 타점에서 이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최경철 입장에서 정상호·조인성·박경완 포수 빅3의 틈을 찾지 못하고 있었지만 트레이드로 인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전유수 역시 지난 시즌 경찰청에서 2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전역 후에도 2군에 머물렀다. 야심차게 1군 무대 복귀를 노렸었지만 넥센 마운드에 자신이 자리할 자리는 없었다. 그러던 전유수가 SK 유니폼을 입고난 후 1군에서 13경기에 출장, 통산 최다 경기·최다 이닝을 경신하고 있다.  
베테랑 백업포수 용덕한도 1군 무대가 멀어진 상태였다. 팀에는 이미 양의지를 비롯해 최재훈과 박세혁 등 신진포수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뛰기 보다는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일이 많아졌다. 마침 롯데가 주전 포수 강민호의 백업을 찾고 있었고 용덕한은 롯데 유니폼을 입자마자 1군 포수마스크를 썼다. 당초 안정적인 인사이드워크와 투수리드로 수비면에서만 기대를 받았지만 23일 LG전에서 9회 동점을 만드는 재치 있는 스퀴즈번트를 성공시키며 베테랑의 진면목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명성은 아직 1군 무대에 출장하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아마추어 선수로 2010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포함될 정도로 가능성이 있는 투수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차후 10년 동안 팀을 이끌 토종 선발투수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환경에서 김명성에게 큰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근 일어난 조영훈과 김희걸의 맞트레이드는 현재 양 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확률이 높은 딜이다. 팀 타율과 팀 타점 등 타격 부문에서 하위권에 자리한 KIA가 공격력 보강이 절실했고 1루 수비와 외야수비가 모두 가능한 좌타자 조영훈의 영입이 답이 될 수 있다. KIA 선동렬 감독 또한 “요즘 팀 타선이 너무 맞지 않는다.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조영훈의 합류에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고 조영훈은 이적 후 2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김희걸은 당장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선발투수와 불펜투수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후 삼성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선발도 뛰고 구원도 뛰는 검증된 선수인 것 같다”며 올 시즌 지난해에 비에 얕아진 투수진의 깊이를 김희걸이 보충해주길 바랐다.
올 시즌 3번의 트레이드가 팀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선수 입장에서도 트레이드는 그저 친정팀으로부터 버려지는 것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더 큰 기회가 부여되는 것이다. 2009시즌 김상현처럼,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한 또 하나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쓰여 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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