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훨씬 더 잘난 사람이에요. 그런데 제 뒷바라지하느라 이렇게 희생해주니. 2년 후 제가 정말 잘 해야지요".
부상으로 인해 잠시 주춤한 페이스. 다시 마운드에 오르고 2014년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자 군 팀에서 마음을 가다듬는 그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가족이다. 상무 좌완 이현승(29, 두산 베어스 소속)이 지난 25일 딸 효주양의 첫 돌잔치를 잘 마쳤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뒤늦은 병역 복무 이행을 위해 상무에 입단한 이현승은 현재 7경기 2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38(26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 선발-계투를 오가던 이현승은 현재 팔꿈치 통증으로 5월 19일 두산전 이후 등판 기록이 없다. 원래 이현승은 두산 시절에도 팔꿈치가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2009시즌 히어로즈 소속으로 13승을 거둔 뒤 더 나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금민철(넥센, 공익근무 중)에 현금 10억원을 얹어 두산으로 트레이드되었던 이현승. 그러나 두산 이적 후 이현승은 잇단 어깨, 팔꿈치 부상으로 제 실력을 뽐내지 못한 채 2년 간 3승 씩 총 6승에 그쳤다.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의 꿈도 수포로 돌아갔다.
그만큼 이현승은 아내와 딸에게 더욱 미안해 했다. 지난해 6월 딸 효주양을 먼저 얻은 뒤 12월 18일 뒤늦게 백년가약을 맺은 이현승은 1주일 후 상무 입대를 위해 훈련소로 향했다. 결혼을 앞두고도 아내에게 더욱 미안해하던 이현승은 딸의 돌잔치를 맞춰 잠시 동안의 휴가를 맞았고 딸의 웃음을 보며 그도 다시 환하게 웃었다.
"사실 아내가 저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했어요. 잘 나가던 인터넷 쇼핑몰 사장님이었던지라 저보다 훨씬 돈도 잘 벌고 능력 있는 여자거든요. 저 진짜 제대하면 우리 아내와 효주에게 많이 보답해야 합니다".
작대기 두 개를 팔뚝에 달고 뛰는 국군체육부대 일병 이현승. 그리고 그의 마음 속에는 아내 박태영씨와 딸 효주라는 큰 나무 두 그루가 또 자리잡고 있다.
farinelli@osen.co.kr
두산 시절 이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