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레슨’ 고두심, “모든 어머니들이 ‘여자’로서의 모습 되찾았으면”
OSEN 이은화 기자
발행 2012.06.26 16: 44

“모든 어머니들이 ’여자’로서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란다.” 연극 ‘댄스레슨’으로 새로운 변신을 예고한 배우 고두심은 공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댄스레슨’ 연습실 공개 현장에는 배우 고두심, 지현준, 김달중 연출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고두심은 관객들이 이 공연을 어떻게 봤으면 하는 지에 대해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장성해서 자식들이 품에서 떠나고, 남편도 후에 먼저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잘못돼서 헤어질 수도 있고 한데, 그렇게 혼자였을 때의 나. 그 처음의 나는 여자였지 않느냐”고 운을 뗐다.

이어 “모든 어머니들은 ‘여자’로서의 모습을 되찾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욕망이 이렇게 고개를 들고 있다. 공연을 준비하고 춤을 추면서 허리가 곧추 서고, 다리가 고쳐진다기 보다는 고쳐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그리고 굉장히 활력 있고 자신감을 얻는 시간이 되고 있다”며, “어머니들도 용기를 내서 일어서보시면 어떨까. 공연을 통해 내가 한 때는 여자였고, 한 때는 남자에게 사랑 받았던 모습들을 되찾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댄스레슨’을 준비하면서 변화된 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몸이 신체적으로 치유 되고 있고, 정신적으로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몸빼 엄마’만 하던 그 ‘엄마’가 감히 몸빼를 벗어던지고 여섯 가지 춤이 가미된 연극을 한다고 나온 용기가 가상하지 않나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고두심은 연극 ‘댄스레슨’에서 목사의 아내이자 정년퇴임한 전직 교사로 날씬한 몸매와 단정한 외모의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중년 여성 ‘릴리’ 역을 맡았다.
데뷔 40주년을 맞아 2007년 ‘친정엄마’ 이후 5년 만에 ‘댄스레슨’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 고두심은 기존의 몸빼 바지를 입던 ‘엄마’의 이미지를 벗고, ‘여자’로서 하이힐을 신은 채 스윙, 탱고, 비엔나왈츠, 폭스트롯, 차차차, 컨템포러리 댄스 등 6가지 춤을 선보이며 파격적인 모습을 예고해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은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로 평범하게 살아온 한 중년 여인이 방문교습 댄스강사로부터 6주 동안 6가지 댄스를 배우며 춤을 통해 진정한 자아와 희망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이는 단순히 나이든 여성과 젊은 댄스 강사의 춤을 춘다는 내용을 넘어서, 춤이라는 도전을 통해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한 여인의 따듯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 '댄스레슨'은 200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초연 이후 2003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으며, 지금까지 12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20개국, 50개 이상의 프로덕션에서 공연된 바 있다.
공연은 내달 24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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