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일침, "태균아, 선생님 말 왜 안 듣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26 18: 04

"어이, 김태균. 너 학창시절에 선생님 말 안 들었지?"
26일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앞둔 사직구장. 경기 전 한화 한대화(52) 감독은 훈련 도중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던 내야수 김태균(30)을 불러 세웠다. 그리고선 "김태균, 너 선생님 말 안 들었지"라며 김태균에 압박(?)을 가했다.
김태균은 "아뇨, 말 잘 들었는데요"라고 작게 답했지만 한 감독은 다시 "왜 그래, 말 안 들었잖아. 말 들었으면 괜히 경기 나간다고 고집 부렸겠어"라고 꼬집었다. 한 감독이 말을 꺼낸 건 부상중인 김태균이 출장을 고집하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른 엄지 손가락 통증으로 인해 김태균은 15일 문학 SK전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다 본인이 고집을 부려 21일 대전 LG전부터 선발 출전을 강행했다. 그러나 완벽하게 낫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을 강행한 김태균은 다시 손가락 통증을 호소해 26일 사직 롯데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한 감독이 김태균에 '선생님 말을 안 듣는다'고 핀잔을 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감독은 "태균이가 며칠 쉬었다며 하도 사정을 해서 선발 라인업에 복귀시켰다. 배트에 정확하게 맞으면 큰 상관이 없는데 먹히는 타구가 나오면 부상 손가락은 원위치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김태균은 24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타격 후 손가락 통증을 호소했었다.
결국 김태균은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를 하고서야 더그아웃을 떠날 수 있었다. 김태균이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데다가 장성호까지 슬라이딩 도중 오른 어깨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출전이 힘들어지며 한화는 26일 롯데전에 이양기-최진행-이대수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할 수 밖에 없었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