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좌완 에이스 김광현(24)의 상승세가 멈칫했다. 선발 투수 요건도 갖추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서야 했다.
김광현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으로 5실점(2자책)했다. 총투구수는 91개.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구사율이 높았으나 전체적으로 제구가 좋지 못했다.
재활을 끝내고 복귀한 김광현은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되며 빠르게 마운드의 중심이 됐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2일 문학 KIA전에서 79개의 볼을 던져 5이닝 무실점, 시즌 첫 승을 따낸 김광현은 4전전승 0.83의 평균자책점으로 명성에 걸맞은 결과를 내보였다. 한 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포함 모두 5이닝 이상을 채웠다.

그러나 이날은 1회에만 37개의 볼을 던질 정도로 좋지 않았다. 풀카운트 끝에 배영섭을 볼넷으로 걸어내보내 불안한 시작을 알린 김광현이다. 이어 나온 박한이의 희생번트 타구 때 포수 조인성의 실책이 나오며 무사 1,2루가 되자 김광현은 다시 박석민에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이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진갑용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준 김광현은 최형우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이지영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0-2로 뒤진 2회 박정권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팀이 3-2로 추격에 나서자 김광현은 조금씩 안정 기미를 보이나 했다. 배영섭과 박한이를 좌익수 플라이와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김광현은 박석민에 또 볼넷을 내줬으나 이승엽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3회 다시 2실점했다. 진갑용과 최형우를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지영에게 좌전안타, 조동찬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아 2,3루가 됐다. 결국 김상수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2점을 더 내줬다.
4회 1사 후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긴 했으나 이승엽과 진갑용을 각각 삼진과 3루 땅볼로 잡아낸 김광현이었다. 그러나 2-5로 뒤진 5회 첫 타자 최형우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후 임경완과 교체됐다. 투구수 100개 내외를 목표로 했으나 전체적으로 제구력이 좋지 않은 것이 강판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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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