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 쇼' 유먼, 6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6승 가시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26 20: 39

롯데 자이언츠 좌완 쉐인 유먼(33)이 탈삼진 쇼를 펼쳤다.
유먼은 2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무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탈삼진 타이기록을 이뤘다. 이로써 유먼은 시즌 77개의 탈삼진으로 한화 류현진(101개)에 이어 이 부문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유먼은 이날 등판 전까지 올 시즌 12경기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고 있었다. 우완 이용훈와 함께 명실공히 좌-우완 원투펀치라 부를 만하다. 한 경기당 평균 투구수는 100개, 평균 소화이닝은 7이닝에 육박할 정도로 체력도 뛰어나다. 최근 5경기 성적은 전체 투수들 가운데 단연 최고다.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09를 기록 중이다. 4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고 평균 소화이닝은 6⅔이닝에 이른다.

유먼의 투구 레퍼토리는 단순해 보이기까지 하다. 빠른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간 뒤 우타자에겐 서클 체인지업을, 좌타자에겐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진다. 만약 타자가 유인구에 속지 않는다면 직구를 몸 쪽으로 붙인다. 올 시즌 유먼을 처음 상대하는 한화 타자들은 이러한 투구 패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회 우타자 백승룡을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서클 체인지업으로 잡아내며 유먼의 삼진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주자를 출루시켰던 2회와 3회에는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삼진으로 빼앗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2회 첫 타자 최진행에 2루타를 허용한 유먼은 이대수와 오선진을 몸쪽 빠른 직구로 루킹삼진 처리했다. 다시 고동진을 볼넷으로 내보낸 2사 1,2루에선 정범모를 서클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유먼은 3회 첫 타자 김경언을 우전안타로 내보낸 뒤 다시 삼진쇼를 시작했다. 좌타자 양성우에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한 유먼은 우타자인 백승룡과 이양기는 모두 서클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았다. 4회 다시 이대수와 고동진을 삼진 처리하며 유먼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날 경기 유먼의 최대 위기는 5회였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려 정범모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1사 후 양성우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여기서 유먼은 재빠른 견제로 2루 주자 정범모를 런다운 상황에 몰아 넣었고, 직접 태그를 했다. 그리고 타석에 선 백승룡을 삼진 처리, 기어이 5회까지 10개의 탈삼진을 채웠다. 6회엔 투구수 관리를 위해 범타 유도를 하는 지능적인 피칭을 했고, 공 7개로 세 타자를 모두 땅볼 처리했다.
2-0으로 앞선 7회 2사 후 유먼은 마운드를 최대성에게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투구수는 105개를 기록했고 직구 최고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서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유인구와 결정구로 써먹었고 보여주는 공으로 투심 패스트볼을 조금씩 섞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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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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