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핵잠수함' 김병현(33)이 효율적인 피칭과 든든한 타선 지원을 앞세어 시즌 2승 요건을 갖췄다.
김병현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홈런) 2탈삼진 3볼넷(2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스피드는 최고 143km로 전에 비해 떨어졌으나 변화구를 활용한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로 마운드를 지켰다. 팀은 13-3으로 폭발, 김병현의 승리 요건을 갖춰줬다.
이날 두산은 김병현을 맞아 최주환, 정수빈, 김현수, 김재환, 이종욱 등 아홉 타자 중에 다섯 명을 좌타자로 꾸렸다. 이들이 김병현을 초반부터 괴롭혔다. 김병현은 오히려 과감한 몸쪽공으로 이들과 상대했다.

김병현은 1회 1사 후 정수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윤석민이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김병현이 1루주자 정수빈 견제에 신경쓰는 사이 김현수가 김병현의 초구 139km 직구를 받아쳐 선제 우월 투런포를 날렸다.
팀이 1회 바로 대거 5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첫 승 때 결승타를 날린 서건창이 다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김병현도 2회 탈삼진 한 개를 섞어 두산의 하위타선을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3회는 좌타좌와의 사구 싸움이었다. 김병현은 3회 선두타자 고영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최주환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정수빈의 좌익수 뜬공으로 1사 1,3루. 윤석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고영민이 홈을 밟아 추가 실점 했다. 김현수가 다시 몸에 맞는 볼로 나갔으나 김병현은 김재환을 3루수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팀이 3회 4점을 보태 9-3으로 달아났다. 김병현은 4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을 뜬공, 병살 처리하며 공 4개로 4회초 수비를 끝냈다. 4회까지 투구수가 48개에 불과했다.
김병현은 5회를 삼자 범퇴로 마친 뒤 6회 선두타자 윤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현수의 파울 타구를 3루수 유재신이 호수비로 잡아냈다. 오재원을 바깥쪽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김병현은 퀄리티 스타트 요건을 갖춘 뒤 팀이 13-3으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이보근에게 넘겼다. 6회까지 김병현의 투구수는 70개(스트라이크 48개+볼 22개)에 불과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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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