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김병현(33, 넥센 히어로즈)의 2연승 도우미는 고교 11년 후배 서건창(23)이었다.
김병현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 선발 등판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한국 무대 첫 승을 따낸 뒤 다시 만난 두산이었다.
지난 20일 경기에서는 김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1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낸 서건창이 김병현의 첫 승을 만들어줬다. 2회 실책으로 김병현에게 실점을 안기도 했으나 서건창은 이날 2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으로 김병현의 첫 승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건창은 26일 경기에서도 1회 역전 2타점 결승타로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팀이 13-3으로 승리하면서 김병현은 이날 6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두산 상대로만 한국 무대 2승을 거뒀다. 최근 2경기 모두 승리.
김병현은 1회 2사 1루에서 김현수에게 투런포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1회 좌타자에게만 안타 2개를 맞으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1회말 넥센이 바로 기회를 잡았다. 이택근의 적시타 후 1-2로 뒤진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서건창은 2개의 볼을 고른 뒤 김승회를 상대로 1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서건창의 안타를 계기로 넥센은 1회에만 5득점을 몰아쳤다.
서건창은 팀이 12-3으로 앞선 6회 1사 2,3루에서도 투수 글러브를 맞고 튀는 내야안타를 성공시키며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전 경기에서 3할에 도달한 타율은 3할7리까지 올랐다. 서건창은 8회초 지석훈과 교체됐다.
넥센은 이날 타선 응집력을 살려 13-3으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6월 12일 목동 KIA전(13-0 승)에 이어 팀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이다. 하위타선에서만 9타점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서건창은 팀이 꼭 필요할 때 타점을 올려주는 '해결사' 능력으로 선배 김병현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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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