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약 조절하며 던지는 감이 높아진 것 같다".
타선 지원 속에 경제적 투구로 2연승을 달렸다. '핵잠수함' 김병현(33, 넥센 히어로즈)이 자신의 호투를 자평했다.
김병현은 26일 홈 구장 목동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70구 4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3개) 3실점으로 선발 제 몫을 하며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에 이은 2연승으로 두산에만 한국 무대 2승을 거두고 있다.

경기 후 김병현은 3회 무사 1루서 상대의 보크 항의에 대해 "투구동작에 대한 보크 여부는 나도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 대기심으로 있던 최규순 심판원은 "오른발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투구 습관으로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김병현은 "우리 타선이 매일 이렇게 터져줬으면 좋겠다"라며 웃은 뒤 "상대 왼손 타자가 많아 가운데 던질 수는 없고 몸쪽으로 붙이다보니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타자들에게 미안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와 함께 김병현은 두산전서 거둔 2승에 대해 "그저 이긴 것이 공교롭게도 두산을 상대로 한 것일 뿐이다"라며 '천적 관계'에 대한 언급은 피한 뒤 "강약 조절하는 감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이전 KIA를 상대로 할 때는 약간 들쑥날쑥했는데 두산과 두 경기서 만나며 던지는 강약 조절의 감을 익힌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팔 각도를 올리면 구속은 더 나오지만 던지고 나서 볼 끝의 느낌은 오히려 가벼운 것 같았다. 정민태 코치께서 팔 각도를 내리더라도 좀 더 끌고 나와 던지는 것이 좋다고 하시더라. 몸 상태는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 그래도 한여름이 되어봐야 하지 않을까. 집에 가서 푹 쉬어야 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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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