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더블을 기록한 '정자신' 신정자와 '에이스' 변연하가 맹활약한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모잠비크에 진땀승을 거뒀다.
이호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26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퀄리파잉 토너먼트(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국제농구연맹(FIBA)랭킹 37위의 모잠비크를 맞아 생각 외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71-6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크로아티아전 결과와 상관 없이 8강행을 확정지었다.
지난 25일 크로아티아에 62-84로 패한 모잠비크는 초반부터 거세게 한국을 압박했다. 체격 조건에서 모잠비크의 우세가 예상되기는 했으나 조직력과 테크닉으로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으리라고 봤던 한국은 모잠비크의 공세에 당황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특히 전날 크로아티아전에서 23득점-13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했던 클라리세 마창구아나가 이날도 맹위를 떨쳐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한국은 25득점-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신정자와 고비 때마다 3점슛과 재치 있는 득점으로 활로를 뚫은 변연하의 활약에 힘입어 최종예선 첫 승을 거뒀다.
1쿼터 시작부터 한국은 골밑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모잠비크에 0-4 리드를 내줬다. 변연하의 시원한 3점슛으로 9-8 역전에 성공했으나 쉽게 인사이드로 파고들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13-14로 모잠비크에 재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변연하의 버저비터 3점슛이 그대로 림을 흔들어 한국은 19-19 동점으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낯선 상대에 초반 고전했던 한국은 2쿼터부터 본격적인 공격에 나섰다. 1쿼터 상대의 압박에 골밑 우위를 점하지 못했으나 신정자가 리바운드는 물론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면서 23-19로 앞서 조금씩 분위기를 살려나갔다.
하지만 모잠비크도 만만치 않았다. 연속 3점슛으로 27-27 동점을 만든 모잠비크는 한국의 지역 방어를 뚫고 2점슛과 3점슛을 가리지 않고 연달아 성공시켜 35-27까지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이후 신정자를 중심으로 연속 득점을 만들어낸 한국은 최윤아가 자유투 2개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35-37 2점차로 점수를 좁힌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는 추격전이었다. 모잠비크의 피지컬과 거친 플레이에 밀린 한국은 슛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2점차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3쿼터 초반 5분 동안 단 2골 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며 어렵게 경기를 펼쳐가던 한국은 변연하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바꾼 후 상대 턴오버에 이은 김정은의 속공으로 46-45 역전에 성공했다.
신정자의 자유투로 48-45 3점차 리드를 잡았지만 상대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곧바로 동점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강영숙의 3점슛이 마지막 순간 림을 가르며 52-50으로 리드, 이날 경기 처음으로 앞선 채 다음 쿼터를 맞게 됐다.
4쿼터 초반 김정은의 컷인 공격과 신정자의 3점슛으로 58-53을 만든 한국은 최윤아와 김정은이 살아나기 시작하며 조금씩 점수차를 벌려갔다. 66-55 11점차까지 벌린 한국은 4쿼터 후반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했으나 경기 종료 약 1분 30여 초를 남겨놓고 신정자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고 상대에게 추격의 3점슛을 허용하며 66-63까지 쫓겼다.
그러나 곧바로 변연하가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다시 점수를 벌리며 흐름을 바로잡았다. 모잠비크는 마지막 추격의 기회를 턴오버로 날리며 추격에 실패했다. 이날 한국과 모잠비크는 양 팀 합쳐 40여 개에 달하는 턴오버를 범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한국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크로아티아와 조별 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8강행을 확정한 한국은 크로아티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조1위 확보를 해야 5장의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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