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재경기를 해야 하는 억울한 상황에서도 그의 정신은 무너지지 않았다. 찬사가 저절로 나올 수 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 스타크래프트1 최강 게이머 '최종병기' 이영호(20, KT)가 스타리그 4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며 스타리그 최초 4회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전진했다.
이영호는 26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티빙 스타리그 2012' 8강 이영한과 경기서 심판의 불리한 판정에 재경기를 치러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으며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영호는 지난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 준우승 이후 10번의 5전제 승부를 모두 이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다전제 경험과 전략에서 역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이어갔다.

반면 두번째 스타리그 4강 진출을 노리던 이영한은 이영호 공략에 실패하며 아쉽게 스타크래프트1 으로 치러진 스타리그1을 8강에 물러나야 했다.
1세트부터 이영호의 트레이드 마크인 단단한 방어가 돋보였다. 이영한의 저글링-럴커 올인 러시를 신들린한 컨트롤로 막아낸 이영호는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서 뜻하지 않는 재경기 판정으로 흐름이 이영한에게 넘어갈 뻔한 상황에서는 냉정한 판단력이 돋보였다.
다시 재경기로 치러진 2세트서 이영한 저글링-뮤탈리스크 올인 러시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점수를 2-0 으로 벌렸다.
3세트를 이영한의 비장한 한 수에 패했지만 4세트서 상대 움직임을 기막히게 파악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영한은 언덕 위에 숨겨진 저글링을 발견 당하고 주력인 뮤탈리스크를 모두 잃으면서 항복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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