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차세대 1번' 양성우 대놓고 밀어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27 06: 14

"한 번 키워볼 만하다". 
한화 한대화 감독이 신인 외야수 양성우(23)를 차세대 1번타자로 점찍었다. 양성우는 지난 17일 문학 SK전부터 8경기 연속 1번타자로 고정됐다. 그동안 주전 1번타자로 활약해온 팀 내 야수 최고참 강동우(38)가 26일 허리 통증과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된 만큼 당분간 양성우에게 계속 기회가 주어지게 된 상황이다. 
충암고-동국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41순위로 한화에 지명받은 양성우는 지난해 일본 교육리그·마무리훈련 때부터 남다른 가능성을 보이며 한대화 감독의 눈에 들었다. 애리조나-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도 포함돼 선배들과 경쟁을 벌였다.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됐지만, 2경기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줄곧 "양성우를 한 번 키워볼 만하다. 1번타자로서 가능성이 있다. 마음 같아서는 1군에서 계속 키워보고 싶다"며 그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2군 퓨처스리그 18경기에서 양성우는 62타수 21안타 타율 3할3푼9리 1홈런 8타점 3도루에 볼넷 8개까지 출루율 4할1푼4리로 활약했고, 지난달 중순 1군으로 콜업돼 지금까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군 성적은 40경기 77타수 15안타 타율 1할9푼5리 3타점 5도루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볼넷 1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얻어 출루율은 3할1푼9리. 특히 1번타자 선발출장한 최근 8경기에서 28타수 7안타로 타율은 2할5푼이지만 볼넷 6개를 골라내 출루율은 3할8푼2리나 된다. 1번타자로서 비교적 높은 출루율을 보이며 공격의 포문을 열어주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양성우는 발도 빠르고, 공을 볼 줄 아는 선구안이 있다. 1번타자로서 조건을 갖췄다. 외야수비도 우리팀에서 최고 수준"이라며 "처음에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부족한 게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점점 나아지고 있는 중이다. 당분간 계속 1번으로 기회를 줄 것"이라며 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공교롭게도 양성우가 1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최근 8경기에서 한화도 5승3패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양성우는 "아직 부족한 게 많은데도 출전 기회가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며 "운좋게 내가 선발로 나왔을 때 팀 성적이 좋아 기분이 좋다. 그동안 유인구에 속지 않기 위해 기다리는 타격이 많았는데 이제부터 적극적인 모습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단단한 체구의 그는 겉보기와 달리 발도 빠르다. 양성우는 "다른 건 몰라도 도루는 자신있다. 뭐든지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는 그동안 발빠른 주자가 많지 않아 상대 투수를 루상에서 괴롭히는 맛이 없었다. 양성우가 자주 출루한다면 상대에게 귀찮은 존재가 될 수 있다. 한대화 감독이 그를 차세대 1번타자로 점찍고 밀어주는 이유. 멍석이 깔아졌으니 앉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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