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방울뱀 축구’로 무장한 박경훈 감독의 제주 유나이티드는 K리그 전반기 홈 무패행진을 달리는 등 승승장구하며 최고의 반전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이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모양세다. 2주간의 휴식기 이후 가진 3경기에서 1무2패에 그치며 아직까지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 홈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던 제주는 전북(1-3)과 포항(0-1)에 잇따라 덜미를 잡히며 2연패를 당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다 보니 순위 역시 17라운드를 마친 현재 4위(8승4무5패, 승점 29)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는 27일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부산 아이파크를 홈으로 불러들여 K리그 1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갈 길 바쁜 제주로서는 선두권 재진입과 함께 맞상대인 6위 부산(승점 27점)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중요한 승부처를 앞둔 박경훈 감독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은 "홈에서 2연패를 당했다. 선수단 전체가 초심으로 돌아가 그라운드 위에서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보여줘야 한다"며 부산전 필승을 다짐했다.
박경훈 감독은 “부산은 실점이 적고 카운터어택이 능한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선 맞대결(1-1)처럼 선제골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 반대로 선제골을 넣는다면 상대가 더욱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며 우리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 우리 쪽으로 페이스를 가져가야 득점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부산전 전략을 밝혔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은 감독뿐만이 아니다. 강수일 역시 “아직 4위를 기록하고 있고 잘 할 수 있다”면서도 “중요한 경기가 다가왔다. 연이은 패배로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한 경기 한 경기 다시 승점을 쌓다 보면 팀 분위기는 다시 올라올 것이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 해 팀에 보탬이 되고 승리에 기여하겠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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