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타점' 하위타선, 넥센의 살길 찾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6.27 07: 16

넥센 히어로즈의 하위타선이 불을 뿜었다.
넥센은 지난 26일 목동 두산 베어스전에서 13-3으로 대승을 거뒀다. 넥센은 공동 4위 맞대결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단독 4위에 올랐다. 선발 김병현은 6이닝 3실점 하면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날 넥센 팀내에서 김병현의 선발승만큼이나 기뻤던 것은 하위타선이 살아난 점이다. 올 시즌 넥센의 하위타선 타율은 2할3푼1리로 KIA(.209) 다음으로 낮았다. 하위타선 평균 타율(.244)에 턱없이 모자랐다.

김시진(54) 넥센 감독도 서건창의 타순에 대해 설명하면서 "서건창을 상위 타선에 놓으면 하위타선에 칠 선수가 없다"며 상중위 타선과 하위타선의 온도차에 대한 우려를 이따금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넥센의 하위타선은 전체 12타점 중 9타점을 책임지며 펄펄 날았다. 6번타자 서건창이 1회 결승타 포함 2안타 3타점, 7번 김민성이 1안타(1홈런) 3타점, 8번 허도환이 주자일소 3루타로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9번 유재신도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서건창은 김병현의 2승 모두 2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뽑아내며 최근 맹타 행진을 이어갔다. 김민성은 마수걸이 홈런과 함께 스퀴즈 번트, 희생플라이 등 다양한 작전을 수행해 타자들을 불러들였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강정호 대신 유격수로 출장, '이 대신 잇몸'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허도환도 3회 5-3에서 8-3으로 달아나는 주자 싹쓸이 적시 2루타에 김병현과의 찰떡 호흡까지 자랑했다. 아직 붙박이는 아니지만 3루를 맡은 유재신은 6회 김현수의 어려운 파울 타구를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도 선보이며 넥센의 불안한 '핫코너'를 무난하게 지켰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하위타선 집중력이 좋았다"며 하위타선을 칭찬했다. 강정호의 공백으로 막강 중심타선이 허전해진 넥센의 '생존 비법'은 다양한 공격 루트가 살아나는 것이다. 그리고 하위타선이 이날 그것을 증명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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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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