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핵잠수함' 김병현(33)이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김병현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홈런) 2탈삼진 3볼넷(2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3-3으로 승리하면서 김병현은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 이후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올 시즌 김병현은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60 성적을 거뒀다. 그동안 기대만큼 호투하지 못했던 그였으나 2연패 후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2연승을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볼넷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가 스피드 대신 제구를 택한 덕분이다.

김병현은 이날 효율적인 피칭으로 6이닝 동안 70개(스트라이크 48개+볼 22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상대한 22명의 타자 중 14명의 타자를 3구 이하로 승부했다. 김병현을 6일 만에 다시 상대한 두산이었으나 좋아진 제구력에 배트가 따라나오며 다시 승을 헌납했다.
그는 첫 승 때와 마찬가지로 구속을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으로 줄였다. 최고구속은 143km였다. 최고구속이 147~149km까지 나오던 이전 경기들과 달랐다. 대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제구에 중점을 뒀다. 여전히 몸에 맞는 볼을 2개나 내줬으나 좌타자 상대 몸쪽공 승부 때문이었다.
김병현이 드디어 살아난 것일까. 그러나 두 경기 모두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는 없다. 올 시즌 두산은 전체 타율(.263)에 비해 옆구리 투수에게 2할4푼3리로 약했다. 전체 언더 상대 타율(.257)보다 낮다. '낯가림'이 심한 두산 타선의 특성도 반영돼 있다.
2년 간의 공백을 가졌던 김병현이 예전의 구위를 되찾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정민태(42) 투수코치도 "김병현은 계속 던져야 몸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6번의 등판 끝에 2승을 거둔 김병현의 페이스는 느리지 않다. 다양한 시도 끝에 '구속 대신 제구'라는 카드를 찾은 그의 다음 등판이 부활의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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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