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조·수비·경험"…이만수가 본 SK 잘하는 이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6.27 10: 40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듯 꾸준하게 선두 자리를 지키왔던 SK 와이번스.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패해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여 만에 2위 자리로 내려선 SK지만 시즌 전 선발 투수조차 제대로 갖출지 의문이라던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잘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록상(25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롯데(3.63), 삼성(3.65)에 이어 3.79로 3위라지만 팀타율은 2할5푼4리로 최하위인 SK다. 특히 팀 홈런은 단연 1위(60개)를 달리고 있지만 그 외 공격지수는 대부분 하위권.

과연 SK가 잘나가고 있는 이유를 이만수 감독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에 이 감독은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승리조가 잘해줬다"고 꼽았다. 선발 투수가 경기를 잘 이끌어줘야 하고 마무리가 경기를 잘 매듭지어야 하지만 상대 공격의 불씨를 진압해주는 역할을 승리조가 잘해줬기 때문이란 것이다. 마무리 정우람까지 갈 수 있도록 박희수를 비롯한 이재영, 엄정욱, 최영필 등 불펜들의 수고가 최우선이었다는 말이다.
이어 이 감독은 "완벽한 수비"를 두 번째로 언급했다. SK 수비는 이미 리그 최고 수준임이 증명돼 있다. 상대 투수들조차 SK 수비에 혀를 내두를 정도. 리그 최소 실책(23개)이라는 수치가 아니라도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경험이다.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를 경험하며 쌓은 인적풀을 이유로 들었다.
이 감독은 "그 외는 답을 모르겠다"고 웃으면서도 최근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소식에 대해서는 "못하면 감독 그만두면 된다. 천년만년 하는 자리도 아니고. 선수 없다고 우는 소리하는 것은 싫다. 있는 것 가지고 하면 된다"고 자신감과 함께 감독으로서의 고뇌를 슬쩍 비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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