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 고원준, 다시 찾아온 기회 잡을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27 08: 40

'영건' 고원준(20,롯데 자이언츠)이 돌아온다.
롯데는 27일 선발로 우완 고원준을 예고했다. 고원준은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 1승 5패 평균자책점 5.33으로 부진을 겪다 지난 4일자로 2군에 내려갔다. 이적 첫 해인 작년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던 고원준이다.
140km대 중반을 쉽게 던지던 우완 유망주 투수였기에 올 시즌 더 좋은 활약을 기대했지만 최소한 지금까지는 기대 이하다. 때문에 양승호 감독은 고원준을 두고 2군에 내리기 몇 경기 전부터 "젊은 선수다운 패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꾸준히 압박했다.

직구 구속은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힘으로 맞서는 정면승부 보다는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위주 피칭에 맛을 들인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고원준이 한창 마운드에서 고전하던 5월 23일 경기를 앞두고 팀 선배인 송승준은 "오늘은 직구와 체인지업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라"고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고원준은 구위를 가다듬으며 1군 복귀를 준비했다. 선발로 3경기에 등판, 21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을 거뒀다. 특히 20일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합격점을 받았다. "1군 등록 가능일수 날짜를 채웠다고 바로 올리지 않겠다. 2군에서 달라진 모습이 보여야 올릴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던 양 감독도 26일 경기를 앞두고는 "2군 코칭스태프에서 많이 좋아졌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27일 1군에 등록시키고 선발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양 감독은 고원준을 1군에 올리면서 달라진 모습으로 올라오길 바랐다. "이번에 2군에 다녀오며 성숙해 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군에서도 원준이가 마음을 잡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한 양 감독은 "어찌됐든 원준이는 키워야 할 선수다. 본인도 많은 것을 느꼈길 바란다"고 했다.
격려와 함께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양 감독은 "이번에 못 하면 '나도 가는구나'라고 느꼈을 것이다. 매번 추격조 선수만 2군 가는 건 팀 전체로 봐도 자극제가 못 된다. 고원준 같이 이름 값이 있는 선수를 보내야 다른 선수들도 긴장한다"라며 다시 부진하면 누구라도 2군에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롯데는 현재 4선발까지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다. 고원준은 롯데 선발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이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던 모습으로 돌아오면 롯데의 마운드 높이는 더욱 올라간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미리 팀에 합류한 고원준은 짧게 깎은 머리와 함께 얼굴이 검게 타 있었다. 돌아온 고원준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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