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28일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샘 레이미 감독의 전작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들은 실망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마크 웹의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보다 훨씬 원작 느낌이 난다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전설에 맞서며 새롭게 리부트(reboot)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전작과 어떤 차별성을 지닐까?
1. 감독
'수트만 빼고 다 달라졌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전작 시리즈와 다르다. 콘셉트와 캐릭터의 큰 설정을 빼고는 전부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감독의 영향이 크다.

이번 영화는 '500일의 썸머'로 유명한 마크 웹이 감독을 맡았다. 로맨스영화의 창의적인 연출이 돋보였던 '500일의 썸머'로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은 마크 웹은 이번 영화에서도 섬세하고 아기자기하며 독특한 연출력을 선보인다.
마크 웹 감독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대해 "스케일이 크고 액션이 많아 전작과 상반된다는 말이 많은데, 캐릭터에 중점을 두고 액션신을 완성했다"라며 "관객들이 액션 신을 더 즐기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캐릭터와 더 많은 공감을 해야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캐릭터에 중점을 뒀음을 밝혔다.
2. 3D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D 기법을 도입해 관객들이 도시 빌딩 숲 사이를 날아다니는 것 같은 짜릿한 쾌감을 준다. '스파이더맨'은 '3D에 가장 최적화된 영화'라고 기대를 모아왔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3D 효과에 대해서는 반응이 분분하나 활강하는 액션 장면은 절로 시원함을 안긴다. IMAX로도 만나볼수 있다.
3. 거미줄
전작과 가장 다른 깜찍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거미줄은 피터 파커의 자체 몸에서 만들어져서 발사되는 것이 아니라 웹슈터의 발명으로 이뤄진다. 웹슈터는 스파이더맨이 착용하는 유일한 장비인 거미줄 발사기로 원작 만화에서도 나왔던 설정이다. 거미줄이 캡슐 안에 농축돼 내장돼 있다. '찌질이'가 아닌 과학 천재 피터 파커의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설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4. 미스터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미스터리 형식도 갖고있다. 어린 시절 갑자기 사라진 부모를 대신해 삼촌 내외와 살고 있는 피터 파커가 아버지의 실종에 대한 비밀을 추적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것. 고등학생 피터 파커는어느 날 아버지의 오래된 가방을 발견하게 되고, 사라진 부모님에 대한 퍼즐을 풀고자 하는 도중에 우연한 사고로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지니게 되면서 악당 리자드맨과 맞서 영웅으로 거듭난다. 결국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가 가족의 미스터리를 풀고 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있다.
5. 캐릭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보다 주인공 피터 파커다.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이 갑자기 얻은 엄청난 능력에 고뇌하는 햄릿형 인물이라면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은 이를 영리하게 활용할 줄 아는 행동파다. 전작보다 좀 '나댄다'는 반응이 있을 정도로 한층 밝아지고 적극적이 됐다. 가필드는 역대 스파이더맨 중 최고의 외모로 불리는 만큼 여심 공략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영화에 출연한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 두 남녀 배우가 실제 연인이 된 것도 큰 관심을 끌었다. 또 10대의 스파이더맨이지만 가필드가 사실상 1983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30살이라는 것도 일면 놀라운 점이다.
전체적으로 전작이 철학적 해석이 다분한 심오한 작품이었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상업적으로 어메이징하게 탈바꿈한 오락 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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