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곳이 없다. 김상호 감독을 비롯한 강원 선수단은 지금 한 발짝만 잘못 내딛었다가는 그대로 추락할 수 있는 벼랑 끝에 서있다. 식은 땀이 절로 나는 상황이다.
시즌 3연패이자 홈 6연패, 후반기 전패의 위태로운 상황에 서있는 강원 FC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난적 경남 FC를 만난다. 27일 오후 7시30분 춘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8라운드 경남전은 여러모로 강원에 있어서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울산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후반기 상승세를 예고한 강원이었지만 A매치 휴식기 이후 리그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4승2무11패(승점 14)로 리그 15위까지 추락했다. 최하위 인천(2승7무8패, 승점 13)과는 불과 승점 1점 차.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난 수원전에서 1-4 대패를 당하며 서포터인 나르샤와 충돌 사태를 빚기도 했던 만큼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 김상호 감독이 '총알받이'가 되어 버스에서 내려 팬의 질타 앞에 직접 머리를 숙였고 덕분에 폭력 사태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지만 승리에 대한 해갈 없이는 그러한 사태가 또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처럼 난감한 시기에 만나는 상대가 하필이면 경남이다. 강원의 역대 통산 경남전 전적이 1승2무5패라는 사실과 경남전 첫 승리가 올 시즌 처음(4월 15일, 2-0)이라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순간 그야말로 '난적'을 만난 셈이다.
경남은 지난 24일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서 3-5로 패했다.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강적 전북을 상대로 후반 막판에 3골을 터뜨리며 날카로운 득점력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전북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빠졌던 까이끼와 루크가 돌아올 예정이다.
과연 극심한 침체에 빠져있는 강원이 역대 상대전적의 열세를 깨고 경남전에서 승리를 거둬 벼랑 끝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춘천의 밤을 수놓을 K리그 18라운드 강원과 경남의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ostball@osen.co.kr
강원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