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홍성흔이 말하는 플라시보 효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27 11: 40

"성흔아, 6·5·4다. 알았지?"
롯데 자이언츠 홍성흔(35)은 지난 22일 1군에 복귀한 뒤 처음으로 26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4번타자로 출전했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 이후 19일 만의 복귀다. 경기 전 양승호 감독은 홍성흔을 불러 6·5·4라는 애매한 말을 했다. 1군 복귀 후 6번-5번을 쳤던 홍성흔에 4번으로 나갈 것임을 암시한 것.
홍성흔은 씩씩하게 "좋습니다 감독님"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다. 스윙 도중 오른 갈비뼈에 실금이 간 홍성흔은 며칠 동안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기만 해야했다. 처음엔 7월 복귀설까지 있었지만 다행히 뼈가 빨리 붙은 덕분에 1군에 조기 복귀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홍성흔은 아직 스윙을 할 때 완벽하진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 스윙 도중 실금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자신있게 배트를 돌리기가 아직은 부담스럽다. 홍성흔은 "스윙할 때 의식적으로 힘을 들이는 대신 부드럽게 돌리려고 한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된다"면서 "강하게 스윙하고 나면 아직 갈비뼈 부근이 묵직하다"고 말했다.
"아직 다 안 나은 것도 같다"며 스트레칭을 하던 홍성흔은 "혹시 의사 선생님이 롯데 팬이라서 다 나았다고 거짓말 한 게 아닌가 모르겠다"라고 음모론(?)을 주장했다. "병원에 갔더니 담당 선생님도 열렬한 롯데 팬이시더라. 롯데 야구만 한참 이야기 하시더라"는 게 홍성흔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플라시보 효과(위약 효과: 효과가 없는 약으로 환자 효과가 호전되는 현상. 심리효과에 영향을 받는다)를 선생님께서 노리신 것 같다. '이제 다 나았으니깐 경기 나가도 좋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팀 성적이 마음에 걸리신 것 같다"고 특유의 농담을 던졌다. 아직 완전치 않은 몸 상태를 우회적으로 말한 것.
그렇지만 복귀 후 홍성흔은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타격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1군 복귀전이었던 22일 잠실 LG전은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못 쳤지만 23일 경기부터 3경기 연속으로 홍성흔은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26일 사직 한화전에선 볼넷 하나 포함 3타수 1안타로 제 역할을 했다.
홍성흔이 복귀한 뒤 롯데는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타석에서 큰 역할을 했다기 보다 야수조 리더로서 보이지 않는 역할을 수행하며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플라시보 효과를 이야기 할 만큼 아직 몸이 완벽하지 않은 홍성흔이지만 쉴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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