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50일’ MBC 상반기 예능 성적표 '줄초상'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6.27 11: 12

MBC 노조의 파업이 무려 150일을 맞았다. 지난 22일 MBC가 발행한 특보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파행 방송으로 인한 광고 매출액 감소는 28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청률 효자인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 외주제작사가 간신히 버텨주고 있는 드라마와 달리 자체 제작의 경쟁력이 강했던 예능 프로그램의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겉으로는 ‘무한도전’ 빼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정상 방송되고 있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무려 150일 동안 대의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일선 PD들이 자식 같은 프로그램에서 손을 놓는 동안 MBC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률 전쟁터에서 포탄 없이 맨몸으로 부딪히고 있다.

시청률 20% 넘보던 ‘무한도전’, 4%까지 추락
제작에 있어서 김태호 PD의 역량이 큰 ‘무한도전’은 현재 유일하게 21주 연속 결방되고 있다. 결방 직전 시청률 20%를 넘보면서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달렸지만 150일 동안 재방송 되면서 시청률이 4%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프로그램은 폐지설과 외주제작설에 휩싸이면서 명성에 흠집이 생겼고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가 감동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토요일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놀러와’·‘황금어장’ 등 평일 장수 예능의 침체
월요일 토크쇼의 강자였던 ‘놀러와’는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안녕하세요’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공세 속에 시청률 4~6%대를 기록하고 있다. 낮은 시청률도 문제지만 ‘놀러와’는 식상한 구성과 흥미를 이끌지 못하는 섭외력으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 강호동에 이어 김구라가 하차한 ‘황금어장’은 두 사람의 공백을 잘 채우고 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파업 전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던 이 프로그램은 현재 7~8%대를 유지하면서 SBS ‘짝’에 밀리는 모습이다.
‘세바퀴’의 선전...시청자 외면 받는 ‘우결’·‘일밤’
그나마 MBC의 체면은 ‘세바퀴’가 채워주고 있다. 토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인 ‘세바퀴’는 10%대의 시청률과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면서 MBC 예능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반면에 2달 만에 정상 방송을 한 ‘우리 결혼했어요’와 지난해 가요계 돌풍을 일으켰던 ‘일밤-나는 가수다’의 시즌 2는 낮은 시청률은 물론이고 화제성마저 떨어진다는 평가다.
신통치 못한 외주제작 예능, 답이 없다
자체 제작이 힘겨워지면서 MBC는 자사 케이블 방송에서 전파를 타고 있던 ‘무한걸스’를 일요일 오후에 배치했다. 하지만 ‘무한걸스’는 ‘무한도전’의 인기 아이템을 차용한다는 비난과 함께 2%대의 낮은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 외주제작사가 제작한 ‘남심여심’과 ‘주병진 토크콘서트’도 낮은 시청률로 파업 중에 퇴장했다. 이 없으면 잇몸이라지만 현재 MBC는 외주제작의 힘을 받으려고 해도 이마저도 신통치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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