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한국인 빅리거' 추신수, "외롭기보단 자부심 크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6.27 12: 56

[OSEN=뉴욕, 서정환 객원기자]‘추추 트레인’ 추신수(30, 클리블랜드)가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남은 한국선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추신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뉴욕 양키스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막판 추격을 펼쳤지만 6-4로 패했다.
양키스 선발 필 휴즈는 8이닝,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8승째를 챙겼다. 톱타자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출발이 좋았다. 이후 그는 3회초 주자를 1루에 두고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회초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점수와 연결되지 못했다. 8회는 허무한 플라이볼로 아웃됐다.

경기 후 추신수는 “오늘 마지막에 득점하기 전까지 선발투수에게 꽁꽁 묶였다. 상대투수가 잘 던졌고 우리가 못 쳤다. 그래도 마지막에 점수를 내서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추신수는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비록 병살타와 플라이볼이 됐지만 대부분 배트의 중심에 공을 잘 갖다 맞췄다. 삼진 없이 볼넷을 속아낸 것도 인상적인 대목. 추신수는 톱타자로 올라선 타순과 타격감은 상관없다며 “1번으로 올라온 영향은 없다. 이제 잘할 때도 됐다. 시즌 시작하고 쭉 못했다.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2루타를 잘 치는 비결에 대해 “2루타를 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강하게 공을 맞추는데 집중한다. 타구가 그런 식으로 가다보니 1루에 머물기보다 2루까지 가길 항상 원한다. 발이 빠른 스타일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빨리 뛰다보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2시즌 동안 추신수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부상을 피하기보단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운동선수는 항상 부상에 노출되어 있다. 부상을 두려워해서 플레이를 안일하게 해서는 안 된다. 부상도 실력이고 운이다. 다칠 사람은 어떻게든 다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잘 먹고 잘 쉬는 것”이 추신수의 부상지론.
 
현재 클리블랜드(37승 36패)는 시카고 화이트삭스(38승 35패)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다투고 있다. 어느 때보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하지만 추신수는 묵묵히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 해야 될 경기가 더 많고 야구는 변수가 많다. 다른 팀을 신경 쓰기보다 매 경기 이기려고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박찬호, 김병현 등 메이저리그를 수놓았던 한국선수들은 이제 미국에 없다. 유일하게 추신수 혼자 세계최고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마지막 남은 한국선수로서 감회가 남다를 법하다.
추신수는 “외롭거나 책임감을 느끼진 않는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에서 뛴다는 것이 행복하다. 한국인이 한 명만 남아있다는 것이 외롭기보단 자부심이 더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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