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력 부족 현상에 따라 나타난 새로운 근무 풍조 ‘슈퍼쿨비즈’가 우리나라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슈퍼쿨비즈는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 ‘쿨비즈’에 ‘슈퍼(Super)’를 추가한 신조어다. 여름철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재킷을 벗는 등 간편한 쿨 비즈 룩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반바지와 티셔츠, 샌들을 허용하는 등 에너지를 절약하고 더위를 나기 위한 파격적인 옷차림을 말한다.
이런 슈퍼쿨비즈 현상은 우리나라에서 또 다른 이름으로 ‘쿨 맵시 룩’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서울시 공무원 여름철 복장 규제변화를 시작으로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자가 반바지를 입고 일터로 근무하러 나간다는 건 어쩐지 어색하다.
▲ 반바지를 고를 땐 ‘핏’이 중요해

출근용 반바지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무채색 컬러나 단조로운 패턴이 아닌 ‘핏’이다. 너무 헐렁하지도 타이트하지도 않은 ‘일자 핏’이 가장 바람직하다.
옷 잘입는 남자들의 쇼핑몰 ‘토모나리’의 김태오 대표는 “반바지의 핏이 적당해 단정해 보이면 제 아무리 튀는 컬러의 팬츠를 입었다고 해도 그 단정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옷 사이즈가 다양하듯 사람의 체형에 따라 같은 디자인의 반바지도 입었을 때 핏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체형에 맞는 바지를 선택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허벅지가 굵은 체형이라면 세로 선이 나있고 바짓단이 바깥으로 접어 올려진 롤업형태가 좋다. 더불어 흔히 ‘건빵바지’라 표현하듯 주머니 장식이 있는 것도 체형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허벅지가 얇은 체형이라면 통일자형보다는 무릎으로 갈수록 바짓단이 좁아지는 세미 배기팬츠 스타일이 좋다. 또한 바지의 컬러나 패턴은 화려할수록 좋은 반면 장식은 되도록 제한적이어야 한다.
▲ 액세서리는 ‘클래식 슈트’ 느낌 그대로

반바지를 출근복장으로 응용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보통 반바지에 정장용 재킷이나 셔츠를 믹스매치한다. 그래야 아무래도 정장느낌이 산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여름소재로 만든 재킷과 셔츠일지라도 덥고 답답하기 마련. 이는 슈퍼쿨비즈가 지향하는 바도 아니다.
토모나리의 김태오 대표는 “제대로 된 슈퍼쿨비즈룩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의상은 얇고 가볍게 가는 반면 액세서리에 정장 느낌을 그대로 실어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실제로 반바지에 티셔츠차림처럼 캐주얼하게 입은 뒤 드레스셔츠에서 쓰일법한 행커치프 또는 클립형식의 보타이를 포인트 액세서리로 챙긴다면 댄디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더불어 시계나 신발, 가방 등 패션잡화 역시 정장을 입을 때 착용하는 스타일로 준비한다면 격식에 어긋나지 않은 옷차림으로 어색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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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나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