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26)가 뜨거운 텍사스 햇볕을 이겨내고 승리를 따냈다.
다르빗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알링턴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2볼넷(1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7-5로 승리해 다르빗슈는 승리투수가 됐다.
특별한 1승이었다. 전날까지 9승4패를 기록하고 있던 다르빗슈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시즌 10승을 거뒀다. 그는 저녁에도 39도에 이르는 텍사스의 폭염 속에서 탈삼진 10개를 빼앗으며 자신의 투구를 유지했다.

다르빗슈는 초반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어스틴 잭슨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후 미구엘 카브레라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이어 프린스 필더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이후 타이거즈 타선에 탈삼진 행진을 벌이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다르빗슈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팀은 4회 대거 4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결국 7-5로 역전시켰다.
한편 이날 다르빗슈의 천적은 필더였다. 필더는 4회 솔로포까지 다르빗슈에게서만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을 뽑아냈다. 일본 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경기 후 "타이거즈 타자들은 리그 톱레벨에 해당하는 강타선이다. 덕분에 즐기면서 던질 수 있었다"고 오히려 즐거웠음을 드러냈다.
일본인 선수 중 메이저리그 첫 해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것은 역대 6번째다. 다르빗슈는 노모 히데오,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명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보통의 1승일 뿐이다. 다른 분들께 감사한다"고 다소 담담한 승리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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