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이 남자의 치명적인 매력 발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6.27 17: 23

‘동엽신’ 신동엽이 빵 터트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코미디쇼 ‘SNL코리아 2’의 호스트로 출연한 신동엽은 최고 시청률 경신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동엽신의 진가를 확실히 했다. 19금 개그의 선두주자 신동엽, 아슬아슬하게 19금 수위를 넘나드는 그의 의뭉스러운 표정과 아이디어가 ‘SNL코리아’에 날개를 달아줬다.
현재 신동엽은 KBS 2TV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SBS ‘강심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유재석, 강호동 2강 체제가 굳어지던 예능판세를 뒤집으며 신동엽 전성시대를 열었다. 바른 생활 캐릭터 유재석과 국민 호동이 강호동에게 없는 이미지가 신동엽에게 있다. 바르게 가다가 한 번씩 삐끗하며 19금 개그를 날리는 신동엽은 입가를 실룩거리는 표정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강심장’ PD “신동엽의 가장 열광적인 팬은 이동욱”

‘강심장’ 박상혁 PD는 MC로서 신동엽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칭찬했다. 이어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간에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을 가졌다. 토크쇼에서는 웃기는 MC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순발력이 뛰어나다. 재치가 많고 본인이 했던 재미있는 경험담을 적재적소에 풀어낸다”고 설명했다.
박상혁 PD가 생각하는 신동엽의 가장 열광적인 팬은 배우 이동욱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첫 회부터 빛나는 파트너십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상혁 PD는 “두 사람이 ‘강심장’에서 처음 만나 호흡이 안 맞을까봐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녹화 2회분부터 이동욱은 신동엽의 개그와 유머를 사랑하는 팬이 됐다. 완전히 우리 형이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신동엽은 제작진을 편안하게 해주는 MC이기도 하다. 박상혁 PD는 “제작진의 의견에 항상 귀를 열어 놓는다”며 “녹화 끝나고 술 한 잔 하면 막내 스태프들까지 챙겨주는 인간적인 면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신동엽, 찰나를 노린다
‘불후의 명곡’에서 신동엽은 무대 앞을 맡는다. 그는 전설로 자리한 심사위원의 말 한 마디, 가수들의 소감 한 글자를 포착해 재치있는 멘트를 만들어낸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전통가요’ 편에서 신동엽은 심사평을 위해 참석한 이상벽이 “성인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이라고 운을 띄우자 다급한 목소리로 “계속해 주십시오. 저 이런 이야기 되게 좋아해요. 자세하게, 구체적으로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흥이 난 이상벽은 화끈한 후기를 남겼고 스튜디오에는 한바탕 웃음바다가 일었다. 박진영 편에서는 ‘너의 뒤에서’를 부른 이해리에게 “고음을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했다”며 “나 이만큼 올라가라는 식으로 부르는 사람이 있다. 이것 봐라”라며 직접 거친 샤우팅을 선보여 평가를 앞둔 긴장감을 한 순간을 풀어버렸다.
컬투, 이영자와 호흡을 맞추는 ‘안녕하세요’에서 신동엽은 점점 무르익어가는 팀워크를 기반으로 시청률 상승에 공을 세웠다. 막강 MC군단의 위용으로도 시청률에서 고전했던 ‘안녕하세요’는 시청자들과 교감하는 버라이어티로 인기를 받고 있다. 주로 이영자를 놀려 갑작스러운 베개 어택을 당하거나 부부, 연인 출연자들을 상대로 한 “아프니까” 애드리브는 아는 사람들은 아는 고전이다.
‘SNL코리아’ CP “신동엽, 정말 이 사람은 탁월하구나!”
신동엽은 ‘SNL코리아 2’ 출연 후 소감으로 “시청률 30%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 보다 더 큰 반응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SNL코리아 2’ 안상휘 CP는 신동엽을 조금 특별한 연기자로 기억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연기자가 직접 전화한 적이 없는데 신동엽은 빨리 아이디어 회의 해야 하지 않냐며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예를 들면 약속 시간이 오후 4시면 한 시간 전부터 전화해서 일찍 갈 수 있다는 열의를 보였다는 것이다.
대박 난 ‘SNL코리아 2’지만 신동엽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안상휘 CP는 "후반에 성형을 소재로 한 콩트에서 연기력을 살리지 못했다고 하더라. 다음에 신동엽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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