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칠한 키, 조각 같은 외모, 소름 끼치는 연기력, 호탕한 웃음과 솔직한 유머까지 갖춘 배우 김수현. 2012년 상반기 브라운관에서 이 남자를 가장 많이 보지 않았을까.
요즘 대세남이 누구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이렇게 답한다. “김수현”이라고.
그를 이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건 뭐니 뭐니 해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을 통해서다. 극 초반 아역 여진구가 워낙 연기를 잘해준 터라 성인 배우들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김수현은 그러한 우려를 비롯해 사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김수현의 오열 연기는 호평을 쏟아냈다. 극 중 훤의 캐릭터와 완전히 하나가 된 김수현은 가슴이 찢어질 듯한 연기로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어느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결국 김수현은 25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첫 시상식인 제4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안았다. 김수현은 단순히 얼굴만 잘생긴 배우가 아니었다. 그간 ‘정글피쉬’, ‘드림하이’를 통해 탄탄하게 쌓은 내공을 ‘해품달’에서 펼쳐 연기력 또한 인정받으며 최우수 연기상까지 수상했다.
‘해품달’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김수현은 드라마 촬영 때보다 더욱 바빠졌다. ‘해품달’ 이후 찍은 광고만 해도 15개. 김수현 소속사 관계자는 OSEN에 “기존 광고 외에 추가로 논의되고 있는 몇 개의 광고가 더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수현이 직접 노래를 부른 한 광고가 전파를 탄 후 뮤지컬 관계자들도 김수현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연기와 노래’가 모두 되는 배우이기 때문.
광고 외에도 김수현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드라마, 영화 등의 시나리오는 엄청나다. 현재 업계는 김수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제작예정인 작품 중에서 20대 중반 남자주인공 캐릭터의 캐스팅 0순위 배우로 모두 김수현을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이 관계자는 “‘드림하이’ 때 비해서 캐릭터와 장르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예전에는 청춘 성장물, 학원물, 로맨틱코미디가 있었다면 요즘에는 스릴러, 액션, 멜로, 휴먼드라마, 휴먼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본인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기회가 찾아온 것.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김수현, 그가 하반기에 영화 ‘도둑들’에 이어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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