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안방, 이 드라마가 이렇게 뜰 줄이야~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06.27 16: 36

올 상반기 안방극장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안방에서 가장 환영받는 장르인 사극은 물론 70년대 시대극,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경찰 수사극, 로맨틱 코미디, 복수극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그 와중에 40%가 넘는 시청률로 국민드라마라는 타이틀을 얻은 드라마(해를 품은 달)도 탄생했고, 또 어떤 드라마(빛과그림자)는 8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월화 안방을 책임지고 있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윤석호, 이재규 등 전설적인 PD들이 오랜만에 안방을 찾았지만 초라한 성적으로 퇴장하기도 했다.
그 중 방송 초반 예상을 뒤엎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는 뭘까?
2012년 상반기는 MBC ‘해를 품은 달’ 쇼크(?)와 함께 시작됐다.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자 정은궐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해품달’은 방송 초반 분명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막 성인연기자로 발돋음 중인 김수현과 오랜만에 안방에 돌아온 한가인의 조합은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사극이 첫도전이라 방송계 안팎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냈던 것도 사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품달’은 아역 연기자들의 호연을 발판 삼아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첫방송에서 18%가 넘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입증했고, 아역연기자들의 견인, 성인 연기자들의 성공적인 바통터치가 이뤄지며 8회만에 30% 돌파, 16회에 4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대 속에 출항하기는 했지만 ‘해품달’이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대박 드라마가 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
MBC ‘빛과 그림자’ 역시 10부 넘게 연장을 하며 무려 8개월간 월화극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초반 한자리수 시청률로 출발했던 ‘빛그림’은 당시 동시간대 1위였던 KBS '브레인‘이 종영하자, 그 수혜를 톡톡히 입기 시작했다. 매회 시청률이 상승하며 승승장구하던 ’빛그림‘은 3월 중순 20%를 돌파, 현재까지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철옹성처럼 지키고 있다.
안재욱의 안방컴백으로 화제가 되긴 했지만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빛그림’은 정치적인 색채가 강해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고, 지지부진한 전개에도 배우들의 호연의 힘입어 순항했다. 종영까지 얼마 안남은 ‘빛그림’ 역시 초반 예상을 깨고 승승장구한 드라마로 남게 됐다.
KBS ‘적도의 남자’ 역시 시청자들의 예상을 뒤집었다. ‘해품달’ 종영 이후 지상파 3사는 나란히 같은날 새 작품을 내놨고, 세 작품 모두 화려한 캐스팅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MBC는 이재규 PD, 홍진아 작가의 의기투합과 이승기-하지원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더킹투하츠’를 내놨고, SBS는 박유천-한지민 조합에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펼치는 ‘옥탑방 왕세자’를 선보였다.
이에 반해 엄태웅-이보영이라는 조합과 다소 무거운 복수극이라는 소재를 내세운 ‘적도의 남자’는 앞선 작품들에 비해 기대감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
그 기대감을 입증하듯 ‘더킹’은 첫방송에서 16%라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적도의 남자’는 7.7%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했다.
하지만 엄태웅의 소름끼치는 연기,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빛을 바라며 ‘적도’의 남자는 중반을 기점으로 대역전극을 이뤄내는 성과를 거뒀다.
예상 외의 선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세 작품들처럼 하반기에도 우리의 예상을 깨는 드라마들이 많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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