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민정, '파혼 징크스' 드디어 벗을까
OSEN 김경민 기자
발행 2012.06.27 17: 31

배우 이민정이 KBS 2TV 월화드라마 '빅'을 통해 '파혼녀'라는 캐릭터 딱지를 벗을 조짐이 보인다.
'빅'에서 어리바리한 교사인 길다란 역으로 분하는 이민정은 상대역인 공유와의 끝없는 파혼 위기를 헤치며 나이 차를 뛰어넘는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빅'에서 길다란(이민정 분)은 극 중반, 동경하듯 사모했던 완벽한 스펙의 약혼남 서윤재(공유 분)가 자신과의 결혼을 원치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또다시 '파혼녀'의 길을 걷는 듯했다. 거기에다가 불의의 사고로 서윤재의 몸에는 자신의 제자였던 사춘기 소년 강경준(신원호 분)의 영혼이 자리 잡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난감한 상황.

하지만 강경준의 영혼을 가지고 있는 서윤재를 어린아이 취급만 하던 길다란이 지난 25일, 26일 방송분을 통해 서윤재에 대한 감정선이 크게 변화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길다란은 비록 계약적인 의미였지만 눈도 마주치지 못했던 서윤재에게 당당하게 프러포즈했다. 또 서윤재를 탐내는 이세영(장희진 분)에게 직접 찾아가 맞설 것을 예고해 '어리바리 여선생'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무엇보다 초반 강경준의 영혼임에도 서윤재의 외모에만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길다란은 강경준의 영혼이 담긴 서윤재 그 자체에 점점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 로맨스에 불을 지폈다.
이민정은 지난 2009년 3월에 방송된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이민호 분)와 금잔디(구혜선 분)의 사랑을 위해 파혼을 감행하는 희생을 치렀다. 이어 그는 같은 해 9월에 방송된 SBS 드라마 '그대 웃어요'에서는 이한세(이규한 분)과 무사히 결혼식을 올린 듯했으나, 집안 경제가 몰락했다는 이유로 신혼여행을 가던 중 이한세에게 버림받았다. 또 지난 2011년 2월에 방송된 SBS 드라마 '마이더스'에서는 예비 남편이었던 김도혁(장혁 역)의 교통사고로 결혼식이 무산됐다.
이에 이민정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작품들 속에서 결혼 당일 3번 연속 파혼당했다"며 "'웨딩드레스 징크스'를 겪었다. '파혼 전문 배우'가 됐다"며 속상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비로소 '빅'을 통해 핑크빛 로맨스를 활짝 꽃 피우려 한다. 이민정은 사랑스러운 눈빛 연기로 보는 이들에게도 두근거림을 이입하고 있다. 반면 극중 '완전체' 서윤재가 아닌 18세 영혼의 서윤재이기에 자신도 모르게 싹 트는 마음을 자제하려 하고 혼란에 빠지며 갈등을 구성,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로맨스가 가속화되고 있는 '빅'에서 이민정이 그간 겪었던 '파혼 징크스'의 굴레를 벗어나 '빅' 커플로 달달한 '로맨스 전문 배우'로 탈바꿈할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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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화면 캡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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