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시' 박정우 감독, "속편? 계획은 없지만.."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6.27 17: 57

영화 '연가시'의 박정우 감독이 현재로서는 속편 제작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정우 감독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연가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의 라스트 신 때문에 속편을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 영화를 찍는 촬영장 자체가 재난 현장이었다. 위험이 많았다. 배우나 스태프를 다시 그런 상황에 처하도록 강요하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속편은 지금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며 "근데 또 모르는 거긴 하다"라고 말끝을 흐려 속편 제작에 대한 묘한 여운을 남겼다.

대한민국 최초의 감염재난 영화를 만들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장르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시켰다"며 "영화 관계자 분들이 최초의 감염재난 영화라고 말씀해주셔서 알았다. 내가 이걸 최초로 하겠구나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참고한 영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재난 영화들과 바운더리는 같았지만 결과적으로 '연가시'와 비슷한 영화는 없었기 때문에 레퍼런스 할 만한 게 없었다"며 "우리가 다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책임감 있는 자유로움을 느꼈다. 우리가 최초니까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게만 만들자고 했다. 그렇지만 쉽게 쉽게 만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작 '바람의 전설'과 '쏜다'와 달리 '연가시'에 코미디적인 요소가 배제된 이유도 설명했다. "영화에서 수천 명이 죽어나가는데, 영화에 진지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며 "사람들을 죽여가며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흥미 위주의 영화를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연가시'는 변종 기생충 연가시로 인해 벌어지는 감염재난 상황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 최초의 감염재난 영화다. 환경오염으로 생겨난 신종플루, 슈퍼박테리아처럼 실제로 일어난 바 있는 감염 사례처럼 '연가시'가 선사하는 리얼하면서도 끔찍한 재난현장은 새로운 재난 영화의 패러다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김명민, 문정희, 김동완, 이하늬가 출연하며 오는 7월 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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