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각 구단 대표와 똑같이 이사회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이사 중 한 명에 불과합니다. 현실적으로 프로야구의 리그를 이끌어갈 힘이 크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10구단 창단을 놓고 구단과 선수협이 대립할 때 총재가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자리일 지 모릅니다.
KBO 야구정관에 보면 총재는 구단주 모임인 총회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각 구단의 대표(사장)들의 모임인 이사회에도 한 표의 표결권을 갖는다고 돼 있어 총 10표 중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근본 규칙인 정관 다음의 서로 지키기로 정한 규칙인 야구규약에 의하면 총재의 직무는 훨씬 강력합니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고 이를 관리하는 총재는 야구의 발전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KBO에 속한 모든 단체와 개인에 대해 지시를 내릴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KBO 소속 단체와 개인들 간의 분쟁에 관해 사정을 청취하고 이를 재정하고 제재할 수 있는 직책이 KBO 총재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프로야구가 사상 최고의 인기를 구가해 6월 26일 역대 최소경기(255경기, 종전 2011년 307경기) 400만 관중 돌파를 기록했지만 10구단 창단을 KBO 임시 이사회가 지난 6월 19일 무기한 유보한다고 결정을 내리자 선수협의회는 올스타전(7월 21일 대전구장) 보이콧이라는 강경 대응책을 내놓아 자칫 프로야구가 올 시즌 후반기엔 공중분해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규정상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가 특별한 이유없이 올스타전에 불참할 경우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KBO가 내릴 수 있는데 선수협은 만일 징계가 내리면 선수들은 리그 불참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태가 급박하게 달라지자 프로야구 사장단은 26일 서울 근교에서 비공식 골프 모임을 갖고 선수협의 올스타전 보이콧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10구단 창단에 반대한 롯데와 한화, 삼성 측은 10구단 창단 반대는 되돌릴 수 없는 것 이라는 견해를 고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모임엔 넥센과 KIA의 임원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과연 이 문제가 올스타전 보이콧까지 할 사안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10구단과 관련해서 최종 판단은 구단들의 몫인데…”라며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일단 KBO는 오는 7얼 3일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정식 이사회는 7월 10일 예정돼 있습니다.
실제로 구본능 KBO총재는 10구단 창단에 동의해 지난 19일 임시 이사회에서 표결로라도 창단을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삼성과 롯데가 임시 이사회 직전 다른 구단을 설득해 10구단 창단을 유보하는 것으로 분위기를 몰고 가 표결도 해 보지 못하고 유보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구본능 총재의 결단입니다. 구본능 총재는 최상위 결정권을 가진 구단주 총회의 구성 멤버를 만나 설명하고 각 구단 사장들을 설득하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구본능 총재는 야구 규약에 따라 10구단이 언제 창단해야 하는 지 준비 기간을 정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