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냥 1골 1도움' 울산, 포항에 3-1 승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6.27 21: 59

교체 득점 기계 마라냥(28)이 1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울산 현대를 부진에서 탈출시켰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27일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서 열린 K리그 18라운드 포항과 홈경기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포항은 최근 2승 1무의 상승세가 꺾임과 동시에 울산전 4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최고의 수훈 선수는 마라냥이었다. 마라냥은 전반 26분 이호의 부상으로 갑자기 투입됐지만 1분 만에 골을 터트렸고, 후반 2분에는 아키의 결승골을 도우며 울산을 미소짓게 했다. 게다가 후반 13분에는 신광훈의 고의 반칙을 유도, 퇴장으로 이끌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라냥은 이번 시즌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FA컵을 통틀어 교체 투입으로만 11골을 터트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최근 제로톱 시스템을 사용한 뒤 2승 1무로 상승세를 탄 포항은 이날도 제로톱으로 울산을 상대했다. 반면 울산은 김신욱이라는 확고한 원톱을 배치하고 섀도 스트라이커에 이근호를 기용해 지원하도록 했다.
전체적인 볼 점유율은 울산이 55% 정도로 조금 높았다. 하지만 공격에서 효과를 본 건 포항이었다. 포항은 중원에서 침투 패스와 측면에서 돌파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에 울산은 김신욱의 제공권 장악으로 대응했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포항이었다. 전반 6분 신진호가 후방에서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은 것. 하지만 기회가 골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골키퍼 김영광은 재빠른 판단으로 신진호의 슈팅을 막아내며 골문을 단단히 지켰다.
포항의 기회는 계속됐다. 전반 13분 김영광이 신진호의 돌파를 저지하다 반칙을 저지른 것. 포항은 신진호가 김영광의 손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김영광은 선방을 펼쳤다. 키커로 나선 노병준의 슈팅을 완벽하게 예측,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울산은 전반 26분 이른 시간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부상을 당한 이호가 더 이상 뛰지 못하고 마라냥으로 교체됐다. 울산으로서는 승부수가 줄어든 셈이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었다. 마라냥이 투입되자마자 골을 터트린 것. 마라냥은 최재수의 프리킥을 받아 헤딩으로 연결,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으로서는 기세가 꺾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금세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반 30분 노병준이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의 골대를 열은 것. 이명주가 박스 안에서 내준 공을 아크 오른쪽에 있던 노병준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다시 이명주의 어깨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한 골씩을 주고 받은 울산과 포항은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공격적인 운영이 확연했다. 하지만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양 팀은 더 이상의 실점은 없다는 생각으로 상대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팽팽한 균형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무너졌다. 후반 2분 울산의 아키가 마라냥의 패스를 받아 아크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먼 포스트 구석으로 향하는 정확하고 강한 슈팅이었다. 울산 이적 후 첫 골을 터트린 아키는 활짝 웃었다.
포항은 다시 동점을 만들기 위해 거세게 공격을 몰아 붙였다. 그러나 포항의 공격적인 운영은 역효과로 돌아왔다. 울산의 역습 한 방에 무너진 것. 후반 13분 울산의 역습 상황에서 마라냥이 완벽한 기회를 만들려고 하자, 뒤 따라 오던 신광훈이 고의적인 반칙으로 마라냥을 저지했다. 이를 지켜본 고금복 주심은 신광훈의 퇴장을 명령했다.
수비진에 구멍이 생긴 포항은 후반 15분 황지수 대신 이원재를 투입해 그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수적 열세까지 메울 수는 없었다. 게다가 후반 21분 프리킥 상황에서 한 골을 더 허용하고 말았다. 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을 내준 것을 울산 최재수가 왼발로 감아 차 가까운 포스트로 집어 넣었다. 골키퍼 김다솔이 몸을 날려 봤지만 공은 손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포항은 후반 34분 김대호 대신 고무열, 후반 38분 이명주 대신 문창진을 투입하며 한 골이라도 만회하려 했다. 하지만 수적 열세에 처한 상황에서 골은 커녕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도 힘들었다. 결국 포항은 남은 시간 동안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만회골에 실패, 1-3이라는 결과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 27일 전적
울산 현대 3 (1-1 2-0) 1 포항 스틸러스
대전 시티즌 2 (1-2 1-0) 2 대구 FC
제주 유나이티드 5 (2-0 3-2) 2 부산 아이파크
▲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 득점 = 전27 마라냥 후2 아키 후21 최재수(이상 울산) 전30 노병준(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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