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우완 윤희상(27)이 생애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스스로 불운의 터널을 빠져 나왔다.
윤희상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으로 시즌 4승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달 16일 문학 LG전 이후 오랜만에 승리를 추가한 윤희상은 팀의 3연패는 당연하고 지난달 22일 문학 두산전 이후 개인 3연패까지 마감했다. 특히 삼성을 상대로는 5경기만에 통산 첫 승을 따낸 것. 투구수 조절도 잘됐다. 총 113개를 던졌고 8이닝은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한 것이다.

윤희상은 이날 많은 부담 속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팀 선발진의 기둥이 됐던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바로 전날(26일) 에이스 김광현이 등판했으나 5이닝도 채우지 못해 팀은 3연패에 빠진 상태다.
개인적으로도 호투를 하면서도 승수를 쌓지 못했던 윤희상이었다. 지난달 16일 문학 LG전 이후 6차례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했다. 이날이 7번째 퀄리티스타트. 불운의 아이콘이 되어 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 윤희상은 베테랑 포수 박경완과 배터리를 이뤄 가장 안정적인 피칭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자신의 불운은 물론 팀의 3연패 분위기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윤희상은 경기 후 "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면서도 데뷔 첫 풀타임 선발에 대해 "체력적인 부분은 괜찮다. (선발 등판 후) 쉬는 4,5일 동안 어깨와 팔꿈치 회복에 노력하려고 한다. 시즌 초반에 비해 회복 시간이 더딘 느낌이다.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만큼 에이스라 평가받는데 대해 "부담을 느끼는 성격은 아닌데 주변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면 부담이 좀 생긴다. 그냥 '5선발 투수다' 이렇게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포수 박경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2, 3회까지 박경완 선배님의 리드대로 던졌다. 그리고 4회 이후부터 박경완 선배님께서 어떤 생각을 갖고 볼배합하시는지 마음을 읽어보고 싶었다"면서 "공 하나 하나 생각하면서 던졌다"고 설명했다. 또 "개인적으로 박경완 선배와 함께 했던게 좋았다.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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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