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도 놀랍다. 11골을 교체로만 넣는 게 신기하다. 나도 그 이유를 생각하고 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27일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서 열린 K리그 18라운드 포항과 홈경기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마라냥은 전반 26분 교체 투입되어 1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2분에는 아키의 결승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 13분에는 신광훈의 고의 반칙을 유도, 퇴장을 얻어내 울산에 수적 우세를 안겨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만난 마라냥은 "동료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동료들이 고맙다. 오늘과 같은 힘든 경기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고 경기 최우수 선수(MOM)으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마라냥은 득점 기계다. 이번 시즌 11골을 넣고 있다. 단지 조건이 붙어 있다. 교체 투입의 경우에만 골을 넣고 있다. 11골 모두 교체 투입으로 넣었다. 진기록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에 대해 마라냥은 "나 자신도 놀랍다. 11골을 교체로만 넣는 게 신기하다. 나도 그 이유를 생각하고 있다"며 "교체 투입으로 들어가도 팀에 좋은 성적을 내기 때문에, 교체 투입되면 더욱 팀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선발로 출전하고 싶은 욕심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런 사항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시는 거다. 난 감독님의 판단을 믿는다. 언제 투입하는지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단지 날 믿어주고 투입시켜주는 것에 감사하다. 날 믿어주기 때문에 교체 투입되서 골을 넣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울산 이적 후 첫 골을 넣은 아키는 "모든 동료들이 격려해줘서 이렇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데뷔골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히며, "한국 축구는 일본 J리그에 비해 힘이 넘치고 압박이 빠르다. 하지만 한국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적응이 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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