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 주원과 박기웅이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돌아서며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각시탈’에서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는 죽은 형의 원수를 갚기 위해 종로경찰서 고등계 형사로 부임했다. 갑작스러운 낙하산 인사에 술렁이는 분위기와 달리 이강토(주원 분)는 착잡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기무라 슌지는 이강토가 순사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인물. 이강토는 “순사가 되고 싶으니 눈동냥만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며 기무라 슌지의 형 기무라 켄지(박주형 분)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져 펑펑 눈물을 흘렸었다. 이에 기무라 슌지는 세간의 시선도 무시한 채 이강토가 순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각별한 우정을 쌓았다.

하지만 이강토는 기무라 슌지를 속이기 위해 나홀로 치밀한 심리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는 각시탈이었던 형 이강산(신현준 분)이 죽은 후 그의 뒤를 이어 각시탈이 됐다. 결국 기무라 슌지가 찾아 헤매는 각시탈의 정체는 절친 이강산인 셈이다.
‘각시탈’은 일본에 충성했던 이강토가 형과 어머니(송옥숙)의 죽음을 계기로 각시탈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렸다. 동시에 기무라 슌지 역시 형의 죽음을 계기로 각시탈을 잡기 위해 순사로 분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운명의 잔인함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각시탈'은 1974년 출간된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일제에 맞서 활약하는 이강토의 모습을 그리는 한국판 슈퍼히어로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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