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갖춘 빠른 외야수' FA 김주찬의 가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28 06: 25

외야수 난에 골머리를 앓는 올 시즌 프로야구. 3할을 보장 할 수 있는 정교한 타격과 장타, 그리고 빠른 발까지 갖춘 외야수가 있다면 그 가치는 얼마나 될까.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주찬(31)이 바로 그렇다. 김주찬은 올 시즌 타율 3할2푼 3홈런 24타점 36득점 13도루를 기록하며 롯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김주찬은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27일 대전 한화전은 김주찬의 독무대였다. 좌익수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주찬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2회 첫 안타를 뽑은 김주찬은 4-2로 앞선 4회 2사 3루에서 한화 두 번째 투수 데니 바티스타의 151km 초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투런포를 터트렸다. 김주찬의 시즌 3호 홈런이다. 6회엔 2사 1루서 김주찬이 다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안타, 2루타, 홈런을 기록한 김주찬은 3루타가 빠져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다.

올 시즌을 끝으로 김주찬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최근 외야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구단이 많이 때문에 검증된 외야수인 김주찬의 몸값은 날이 갈수록 뛰고 있다. 때문에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농담으로 "출전일수 안 맞춰줘서 FA 자격을 못 얻게 하고싶다"는 말을 하기까지 한다.
현재 김주찬의 성적은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려볼 만하다. 김주찬의 타율은 3할2푼으로 전체 타자가운데 7위. 외야수로 범위를 좁힌다면 두산 김현수(.329)에 이은 타율 2위다. 김주찬의 몸값이 오르는 이유는 이미 검증된 선수라는 점 때문이다. 이미 김주찬은 6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즌 반환점에 조금 못 미친 올 시즌 역시 이미 72안타를 기록,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기록을 이어갈 수 있다.
김주찬은 정교한 타격을 상징하는 3할 타율을 이미 2시즌 연속 유지하고 있다. 2010년 잠시 타율 2할7푼6리로 주춤했던 것을 빼면 그 전 2시즌인 2008년과 2009년도 3할 타율을 넘겼다. 이제까지 김주찬의 최고 타율은 2008년 기록했던 3할1푼3리. 올 시즌 페이스대로 간다면 이 기록도 넘볼 수 있다.
여기에 김주찬의 가장 큰 무기는 빠른 발이다. 김주찬은 올 시즌을 포함해 이미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과 센스를 뽐내고 있다. 통산 도루는 287개로 역대 8위 기록에 해당한다. 김재박, 이종욱, 박재홍도 그 보다는 통산 도루에서 뒤지고 있다. 특히 2010년 LG 이대형과 벌였던 도루왕 경쟁은 지금도 회자된다. 당시 김주찬은 65도루를 기록하며 아깝게 타이틀을 놓쳤다. 시즌 절반 가량 지난 지금까지 김주찬의 도루는 13개. 이에 대해 김주찬은 "2010년 당시엔 타이틀이 걸려있어 승부가 갈렸을 때는 무리하게 뛰기도 했다"면서 "올 시즌은 필요할 때만 뛴다. 허벅지 햄스트링은 거의 다 나았다. 2010년과 기량이나 속도에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자신했다.
김주찬이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만 갖춘 건 아니다. 아직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은 없지만 뛰어난 손목 힘과 주력을 이용, 많은 2루타를 생산해 내는 중장거리 타자가 김주찬이다. 김주찬의 통산 장타율은 3할9푼5리로 거의 4할에 육박한다. 지난해 장타율 4할2푼4리를 찍었던 김주찬은 올 시즌엔 장타율 4할2푼7리로 상대 투수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로 손꼽힌다. 그나마 약점으로 지적되던 외야 수비역시 조원우 코치의 조련으로 많이 좋아졌다. 원래 강한 어깨를 보유한 김주찬은 빠른 발에 타구 판단능력이 더해져 이제는 누구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외야수로 거듭났다.
관건은 김주찬의 가치다. 현재까지 추세로 봤을 땐 김주찬의 가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팀 선배인 정수근(6년 40억 6000만원)의 수준에는 도달했다는 분석이 많다. 한 구단 관계자는 "4년 30억 원의 조건이라고 해도 김주찬을 잡겠다는 구단은 충분히 있을 것이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고 평한 바 있다.
주위의 이러한 평가에도 김주찬은 자기 할 일만 하겠다는 반응이다. "어느 타순이든 상관 없다"고 말할 정도로 김주찬은 주위 환경 보다는 자신의 야구를 하는데 주력한다. 그렇지만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김주찬은 FA 선수 가운데 최대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대한 김주찬의 대답도 한 마디였다. "최대어요? 경쟁 붙으면 저야 좋죠". 항상 기대치 만큼 성적을 기록하는 검증된 외야수 김주찬의 올해 겨울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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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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