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7, 포르투갈)는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스페인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12 4강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서 포르투갈을 꺾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포르투갈은 승부차기 순번 변경이 실패로 돌아가며 이번 대회를 4강서 마치게 됐다.
체코와 4강전에서 짜릿한 결승골을 터트리며 포르투갈을 8년 만에 4강으로 이끈 호나우두는 이날도 맹렬한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호나우두는 나니와 맹렬하게 상대의 측면을 공략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전반 30분에 호나우두는 무티뉴가 따내며 연결해준 볼을 상대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예열을 마친 호나우두는 후반서 3차례의 프리킥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모두 무산되면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 못했다.
호나우두와 스페인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활발한 활동력을 선보였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스페인을 상대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맹렬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호나우두는 물론 스페인도 연장까지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해 결국 운명의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스페인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서 양팀의 골키퍼 파트리시우와 카시야스는 각각 첫 번째 킥을 막아냈다. 스페인은 두 번째 키커인 이니에스타가 가볍게 성공시켰다. 포르투갈도 페페가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세 번째 키커인 피케와 나니도 모두 가볍게 차 넣으며 팽팽한 양상은 계속됐다.
하지만 스페인은 4번째 키커인 라모스가 성공시킨 반면 포르투갈은 앞서 나니와 순서를 바꾼 알베스가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스페인은 5번째 키커 파브레가스가 킥을 성공시켜 포르투갈의 마지막 키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드는 차보지도 못하고 승부는 끝났다.
'죽음의 조'의 마지막 탈출구였던 네덜란드와 경기서 2골을 폭발하며 자신의 위력을 발휘했던 그는 체코전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4년 전의 아픔을 떨치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승 진출은 끝내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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