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타를 어찌해야 하나.
한화가 3연패 속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2)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바티스타가 1군에 복귀한 지난 24일 대전 두산전부터 27일 사직 롯데전까지 한화는 모두 졌다. 이 3경기에서 바티스타는 모두 구원으로 등판했지만, 기대치를 밑도는 피칭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오히려 피장타율이 증가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바티스타는 1군 복귀전이었던 24일 대전 두산전에서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이닝 3피안타 1실점했다. 26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8회 1사 1·3루에서 볼넷 1개를 줬을 뿐 ⅔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27일 롯데전에서는 김주찬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2⅔이닝 3피안타 1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안타 3개 모두 장타라는 게 문제였다.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바티스타는 4⅓이닝을 던지며 안타 6개를 맞고 볼넷과 사구 하나씩 주며 탈삼진 3개에 3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6.23. 모두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추격 흐름을 잇지 못했다. 특히 피안타 6개 중 홈런이 1개, 2루타가 3개라는 게 눈에 띈다. 볼넷이 줄어들었지만 반대로 장타 허용이 많아진 것이다.
사실 1군 복귀 이후에만 있었던 일은 아니다. 바티스타는 올해 25⅓이닝 동안 안타 27개를 내줬는데 그 중 홈런이 3개이고, 2루타가 8개나 된다. 지난해에는 35⅓이닝 동안 맞은 안타 19개 중 2루타 5개, 홈런 1개로 피장타율이 0.21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0.468로 치솟았다. 피안타율이 1할5푼3리에서 2할8푼7리로 올랐으니 피장타율 상승도 당연하다. 하지만 피안타율을 제외한 순수 피장타율도 0.065에서 0.181로 급상승했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볼 구위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직구 평균 구속은 오히려 지난해 149.5km보다 올해 150.2km로 더 빨라졌다. 그러나 역시 제구가 되지 않는 게 문제다. 1군 복귀 후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지만 전반적으로 공이 높게 형성돼 타자들이 치기 좋은 코스로 몰리는 공이 많아졌다. 지난해 바티스타의 땅볼-뜬공 아웃 비율은 0.57로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이었지만 올해는 1.00으로 올랐다. 공이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한화의 고민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친후 돌아왔지만 아직까지 인상적이지 못하다. 한대화 감독은 "중간에서 안정되면 다시 마무리로 쓸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의 바티스타로는 마무리는 커녕 필승조로도 어렵다. 27일 롯데전에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4회에 조기등판해 롱릴리프 테스트를 받았으나 인상적이지 못했다. 평균 20개가 넘는 이닝당 투구수(20.4개)와 큰 투구동작에 따른 도루허용(11개/1저지)으로는 경기를 만들어가고,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따르는 모습이다.
구단과 현장 모두 "바티스타를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고 입을 모은다. 2군에도 내려보고, 보직도 바꿔보고, 격려도 아끼지 않았지만 큰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다. 점점 더 풀기 어려운 한화의 난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녕 답을 찾지 못한다면 대안은 하나, 중도 퇴출밖에 없다. 한화는 전지훈련지 등 차기 시즌 준비를 명목으로 이상군 운영팀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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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