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솔미가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 그 공백을 무색케 하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박솔미는 지난 27일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당신에게’(극본 김지은, 연출 조현탁)에서 입체적인 캐릭터 찬주를 탁월하게 표현하고 내공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생활연기’로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하의 남편 진세(홍종현 분) 앞에선 철없는 귀염둥이로 애교를 부리는가 하면 직장 동료들에게는 믿음직한 팀장의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반면 옛 남자 은혁(김민준 분)과의 만남에선 떠나버린 사랑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 애증의 갈림길에서 흔들리는 안타까운 여심을 델리케이트한 감정선에 담아 밀도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사랑의 라이벌인 인경(최여진 분)과 마주치는 장면에선 문밖에서 엿듣다가 쓰러져 나뒹구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박솔미는 이처럼 기쁨과 슬픔, 추억과 배신, 행복과 방황, 집착과 미련이 교차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주인공 캐릭터의 현실감을 살려 내기 위해 촬영 전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 또 박솔미의 대사 분량이 전체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많은데다 빗속에서 길가에 쓰러지는 장면을 찍을 때 찰과상을 입고 다리에 멍이 들 정도로 열연했다는 후문이다.
박솔미는 캐스팅 당시 “참으로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대본이라서 오히려 캐릭터 표출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토로했지만 2년 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호연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박솔미는 “이 작품은 주인공들이 ‘어떻게’ 만나고 헤어졌는가 하는 서사구조 보다는 ‘왜’그래야만 했는지의 심리묘사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라며 “일상의 행복 속에서 일탈을 꿈꾸는 주부의 마음을 설득력 있게 묘사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친애하는 당신에게’는 평범한 일상에 젖어 사는 결혼 3년 차 연상연하 커플에게 과거의 인연들이 찾아오면서 결혼생활과 함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되짚어 보게 되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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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친애하는 당신에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