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가?’
옷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고 하면 어딜 가도 옷으로 주목받고 싶고 또 잘 입기를 희망한다.
옷은 나름대로 잘 차려 입을 수 있지만 남들에게 스타일링으로 주목을 받기란 쉽지 않다. 집에서는 분명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밖을 나서지만 현실에는 ‘뛰는 놈 위의 나는 놈’이 수두룩하다.

이 현상이 반복되는 건 본인만의 스타일이 없이 패션을 어깨너머로 배웠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의문을 가져본다.
레이디경향, 르마리아주, 주부생활, 맘앤앙팡 등 다양한 매체에서 에디터로 활약했던 김은진이 다년간 다져온 패션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 ‘마이 클로젯 스타일’. 이 책에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기 위한 힌트가 숨어있다.
이 책은 패션 정보 서적답게 옷장 속 베이식한 아이템으로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스타일링을 하고픈 여자들을 위해 썼다고 명확한 기획의도를 제시한다.
기자가 여자는 아니지만, 이 책이 초반부터 여성들이 가장 관심가질 만한 브랜드 옷을 파격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법, 쇼핑 노하우, 명품가방 똑똑하게 구입하기 등 미래의 여자친구를 위해(?) 남자에게도 저렴하고 실용적인 정보를 숨김없이 공개한 덕분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됐다.
더불어 50페이지 정도로 이뤄진 스타일링에 대한 정보는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누구나 있을 법한 기본 디자인의 야상, 무지 티셔츠, 청바지, 니트, 원피스, 스카프의 아이템을 가지고 개성
있는 스타일링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잘 살펴보면 패턴 사용법, 컬러매치, 포인트 스타일링 연출법, 믹스매치 등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많은 유익한 정보 중 기자는 특히 컬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유심히 관찰했다.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옷을 입을 때 컬러매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하의, 신발 기본적으로 이 3가지의 컬러가 조화를 이뤘을 때 비로소 스타일은 출발하고 여기에 가방, 팔찌, 시계, 모자 등 각종 액세서리 또한 튀는 색 없이 전체적인 조합을 이뤘을 때 패션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평범한 컬러를 섞어 하나의 룩을 완성하는데, 모아 놓고 보면 스타일링은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컬러의 적절한 배치가 가장 큰 열쇠라고 생각한다.
‘마이 클로젯 스타일’의 옷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리폼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미니멀한 디자인의 아이템들을 리폼 대상으로 삼아 리폼 전 후의 모습, 만드는 방법스타일링까지 선보여 책을 보는 독자라면 누구든 따라할 수 있게 했다.
기자도 리폼을 시도해 본적이 있지만 비싼 청바지를 망친 기억이 있기 때문에 리폼 시도에 있어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리폼을 시도하는 독자라면 최소한 옷을 망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동녘라이프 펴냄. 213쪽. 1만 5천 원.
"쇼핑을 즐기는 사람일수록 쇼핑 시 실패 확률은 낮아지고 패션 감각은 높아진다."

junbeom@osen.co.kr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틸컷,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