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영원한 '캡틴박' 박지성(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간을 거슬러 대표팀 막내였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8일 오전 10시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K리그 명예 홍보팀장 안정환과 올스타전 TEAM 2012 팬투표 감독 부문 1위인 신태용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 기자회견을 갖고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선수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참가 여부가 명확하지 않았던 박지성이었다. 당초 박지성은 7월 4일부터 시작하는 소속팀인 맨유의 프리시즌 일정 문제 때문에 이번 K리그 올스타전 참가 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개인적으로 꼭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안정환 홍보팀장에게 전달하는 등 고민을 거듭한 끝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구단 측에 직접 연락을 취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요청을 허락하며 올스타전 참가 후 9일까지 캐링턴 훈련장으로 합류하라고 말미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정환 홍보팀장은 "(박)지성이가 개인적으로 의지가 강했다. 2002년 멤버들이 모여서 같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지만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들 오는데 너 혼자 빠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제 지성이가 너무 많이 커서 내가 말해도 잘 안 듣는다. 뭔가 다른 압력이 들어갔을 수도 있다"며 웃음을 이끌어낸 안정환 홍보팀장은 "지성이가 K리그에 많이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결정한 것 같다. 선배로서 어려운 자리에 참석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박지성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박지성은 "TEAM 2002에 꼭 합류하고 싶었다. 10년 만에 히딩크 감독님을 비롯한 과거 동료들이 모두 모이는 흔치 않은 기회다. 또한 이번 행사가 한국 축구를 위한 의미 있는 이벤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가를 결심했다"고 올스타전 참가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박지성이 올스타전 참가를 결정함으로서 2002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안정환 등 대부분의 월드컵 멤버들이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미 국가대표를 은퇴한 박지성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는 2002 월드컵 멤버로 구성된 'TEAM 2002'와 2012 K리그 올스타로 꾸려지는 'TEAM 2012'의 대진으로 펼쳐지며, 오는 7월 5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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