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근육이 아닌 기분을 풀어 드려요~
OSEN 황인선 기자
발행 2012.06.28 12: 11

- 도심 속 힐링 캠프 ‘러쉬 스파엑스포(The SPA EXPO)’에 가보니
영국 수제비누 브랜드로 이름 알려진 ‘러쉬(Lush)’가 국내에 영국식 스파숍 ‘러쉬 스파’를 새롭게 론칭하며,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서울시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스파엑스포' 행사를 진행했다.
영국에서 온 스파 트리트먼트 개발자 '헤나(Hannah-Rose Lammiman)'는 “러쉬스파는 기존 스파와는 다르게 근육통이나 피부 트러블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사람의 기분 그날의 신체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단순하게 손이나 도구를 이용한 마사지가 아닌 오감을 자극하는 공감각적인 방법으로 신체는 물론 정신까지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명을 듣자하니 문득 비누 향 가득했던 러쉬 오프라인 매장이 떠올랐다. 각가지 비누 향으로 그 앞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청량하게 기분 전환이 되던 바로 그것.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느낌을 직접 체험하기위해 26일 스파엑스포 현장을 찾았다.
▲ 지하로 들어가 듯,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는 공간
행사장의 위치는 신사동 M-SPACE 빌딩 ‘지하’였다. 밝은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지하라는 위치 때문일까 ‘동굴 안을 들어서는 듯’ 또는 ‘늦은 밤 클럽을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동시에 눈길을 끌었던 건 입구에 떡하니 자리 잡은 음향기기. 심장박동수를 높이는 클럽음악이 나올법한 곳에서 들리는 건 물이 흐르는 또는 사람이 걷는 듯 자연적인 음향효과였다.
행사장 안에는 총 4개의 방이 있다. 각각의 방 콘셉트는 러쉬스파가 기존의 스파와 어떤 차이점을 두는지에 대해 체험형 퍼포먼스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어떤 체험부터 시작해야할지 망설이는 기자 앞에 얼굴에 얼룩덜룩 흉진 귀신분장의 안내원이 다가왔다. 그를 따라간 첫 번째 방에는 짧고 어두운 터널과 함께 사람들의 피부걱정과 고민이 담긴 음향효과가 울렸다. 8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신선한 과일향이 가득한 공간이 열리며 요정 코스프레를 한 안내원이 등장했다. 그들은 말한다. 당신의 내면을 보라. 원래의 아름다움을 보라.
또 다른 방에서는 전형적인 ‘피부과 상담사’ 복장을 한 사람이 상담카드를 들고 등장했으며, 카드 작성 후 다음 칸으로 옮기자 러쉬스파 상담원이 등장해 체험자와 함께 복잡한 상담카드를 찢는 퍼포먼스를 행하는 대신 오늘의 기분 또는 나에게 필요한 ‘항목’을 고르는 시간을 갖았다. 이 때 항목은 피부과나 에스테틱에서 제시하는 미백, 홍조, 모공 등 개선을 원하는 부위가 아닌 유쾌, 마음의 정화, 활기 등과 같은 감성에 치우친 항목이어 눈길을 끈다.
▲ GOOD & BAD '러쉬 스파 엑스포‘
러쉬 스파 엑스포는 자유로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하게 동선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축제에서 조차 나란히 줄맞춰 부스를 세우고, 관람하듯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방식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선 참 낯선 풍경이 아닐 수 없다.
행사 주최 측에선 나름대로 동선의 확보를 위해 중간 중간 삐에로, 해적 등 코스프레를 한 안내원을 배치해 관객쏠림 현상을 방지하려고 노력한 면이 엿보였다. 더불어 3개의 콘셉트 룸이 모아져 있어 어쩔 수 없이 줄 서는 관객이 생기는 공간 맞은편에는 작은 무대를 설치해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했다.
전반적인 느낌은 놀이공원에 온 듯, 서커스 보러 온 듯 역동적이고 유쾌했다. 기존 론칭 행사의 딱딱함과는 절대적으로 반대다. 또한 러쉬스파가 지향하는 자유로움, 편안함 그리고 내면을 생각하는 ‘착한 마음씨’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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