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프로그램들이 0%의 굴욕적인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종편을 구한 두 개의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과 예능 ‘닥터의 승부’다.
종편 중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JTBC 프로그램들이 상반기 가장 큰 활약을 했다. ‘아내의 자격’은 시청률 4% 이상을, ‘닥터의 승부’는 2% 이상을 기록했다.
‘아내의 자격’은 종편에서 마의 시청률로 여겨졌던 2%를 넘어 4% 이상을 나타냈다. 최종회는 4.045%(전국기준, 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 당시 종편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찍으며 종편의 구세주라는 타이틀이 주어졌다.

큰 틀에서 보자면 ‘아내의 자격’은 불륜드라마이긴 하나 감각적인 영상미와 진정성 있는 스토리로 반향을 일으키며 그간 무조건적으로 외면 받았던 종편도 함께 주목받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불륜이라는 막장 요소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기존의 불륜 드라마처럼 불륜이 자극적이지 않고 평범하게 그려졌다. 또한 상당히 빠른 스토리 전개와 인물들의 이유 있는 일탈과 대처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것과 동시에 배우 이성재, 김희애의 명품연기가 드라마 인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종편 마의 시청률을 4%로 만든 주역이 됐다.
또한 ‘닥터의 승부’는 정형돈, 김용만, 박은지가 MC로 나서 개념 의학 토크쇼로 생활 속의 애매한 건강 상식들을 16개 각 분야의 대표 전문의들로 구성된 닥터군단과 연예인 인턴 군단이 갑론을박 형식의 논쟁과 토론을 통해 풀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초반만 해도 다른 종편 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0%대의 시청률을 이어갔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점차 시청률 상승세를 타더니 1% 이상을 기록, 이후 2%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였다. 지난 12일 방송 시청률은 2.146%를 나타내며 종편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닥터의 승부’가 SBS ‘강심장’, KBS 2TV ‘승승장구’와 동시간대 방송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 같은 시청률 상승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닥터의 승부’는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을 재연을 통해 건강 상식을 전달하는 것은 KBS 2TV ‘비타민’과 크게 다른 점이 없어 보이지만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강점이 있다. ‘각방을 쓰면 수명이 줄어들까’, ‘식스팩은 건강의 상징이다?’ 등과 같이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면서도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주제들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더불어 이 같은 주제들을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등 16개 각 과의 전문의들이 출연해 논쟁을 하며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의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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