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률과 화제성의 상관관계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6.28 16: 58

시청률은 TV 프로그램의 흥행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척도다. 최근 방영되는 프로그램은 지상파,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종편)을 막론하고 시청률 1~2%에 웃고, 울고 심지어 폐지와 조기 종영, 연장을 결정하기도 한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는 시청률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출연 배우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대부분의 드라마는 흥행했다. 그 말인즉슨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무리 수작이어도 특정 마니아층을 제외하고는 시청률 낮은 드라마는 대중의 기억에서 쉽사리 잊혀진다.
그러나 요즘 드라마 애청자들의 눈은 높아지고 취향은 변했다. 단순히 미남, 미녀 배우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에 열광하지 않는다. 즉 출연진보다 작가, PD 혹은 소재에 더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현재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나 '유령'은 경쟁작에 밀려 10%대 초반의 시청률 추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화제성만 만은 동시간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아이돌 스타'나 '톱스타' 한 명 없이도 연기 내공을 지닌 손현주, 김상중, 박근형 등의 소름 끼치는 연기는 '추적자'의 흥행에 더욱 힘을 보탠다.
'추적자'는 오랫동안 시청자층을 끌어모은 MBC '빛과 그림자'에 밀린 상황. 시청자로부터 '웰메이드'. '명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음에도 동시간대 왕좌에 오르긴 무리가 있을 정도로 시청률 간극이 크다. 그러나 '빛과 그림자'와 비교해 볼 때는 화제성 면에서는 좀 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딸을 잃은 슬픔에 젖은 강력계 형사 손현주가 대권 주자 김상중에 맞서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소시민의 거대세력에 대한 저항을 다루고 있어 공감을 자아낸다.
'유령' 또한 마찬가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시작한 '지상파 3사 수목극 전쟁'에서 첫 회 시청률 꼴찌로 굴욕을 맛봤다. 소지섭과 이연희라는 카드를 쥐고 있어도 상대작 KBS 2TV '각시탈'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유령'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는 두텁다. 10% 초반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그간 볼 수 없었던 사이버 수사대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연예인 성접대', '인터넷 악성 댓글', '디도스 공격(DDoS·분산서비스거부)', '민간인 불법 사찰(민간인을 불법적으로 염탐해 정보를 빼내는 행위)'까지 참신하고 흥미로운 사건을 소재로 다뤄 시청자의 구미에 맞췄다. 또한 무분별한 인터넷 악용에 대한 사례를 제시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28일 OSEN에 "요즘 시청자들은 눈이 높아졌다. 과거 아이돌스타나 톱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알콩달콩 로맨스 작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배우들보다 드라마의 전개나 흐름, 소재, 배우의 연기력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추세다"고 분석했다.
pont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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